심장반흔 있는 심근병증 환자에게 CRT-D 이식 시 CRT-P보다 장기간 예후 개선

심장이 손상된 환자에게 심장재동기화치료(cardiac resynchronization therapy, CRT)와 삽입형 제세동기 기능을 결합한(CRT-D) 기기를 이식하는 것이 환자 예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보고가 나왔다.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9월 5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심장근육 내 반흔이 있는 비허혈성 심근병증 환자 중 CRT-D 이식군이 일반적인 CRT(CRT-P) 이식군보다 장기간 사망 또는 입원 위험이 낮았다.

CRT-P와 CRT-D 모두 심장 박동과 그에 따른 혈류를 개선하고자 체내에 이식하는 기기다. 환자 증상 또는 좌심실 기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기를 결정하며, 심장기능이 극도로 악화된 환자에게는 CRT-D가 유리하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비허혈성 심근병증 환자에게도 CRT-D가 예후 개선에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다. 

연구를 주도한 영국 애스턴의대 Francisco Leyva 교수는 논문을 통해 "이전 연구에서 CRT-D가 심근병증 환자에게 효과적이지 않다고 나왔다. 하지만 이 연구에서는 심장 MRI를 통해 심장에 반흔이 있는지 검사하지 않았다"며 "이에 심장반흔이 있는 비허혈성 심근병증 환자들을 대상으로 CRT-D와 CRT-P의 예후 개선 효과를 비교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에는 비허혈성 심근병증 환자 252명이 포함됐다. 이 중 심장 MRI 검사에서 심장에 반흔이 확인된 환자는 총 68명이었다.

최대 14년간 추적관찰한 결과, 심장반흔이 있는 환자군이 없는 환자군보다 사망 위험이 2.31배(aHR 2.31; 95% CI 1.45~3.68), 총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2.02배(aHR 2.02; 95% CI 1.32~3.09) 높았다. 

이와 함께 총 사망 또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입원 위험은 2.02배(aHR 2.02; 95% CI 1.32~ 3.07), 급사 위험은 3.75배(aHR 3.75; 95% CI 1.26~11.2)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러한 위험은 CRT-D 또는 CRT-P 이식 시 낮아졌다. 특히 CRT-D 이식군에서 위험 감소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CRT-P 이식군보다 CRT-D 이식군에서 총 사망 위험이 77%(aHR 0.23; 95% CI 0.07~0.75), 총 사망 또는 심부전으로 인한 위험이 68%(aHR 0.32; 95% CI 0.12~0.82), 총 사망 또는 주요 심혈관계 사건으로 인한 입원 위험이 70%(aHR 0.30; 95% CI 0.12~0.78) 낮았다.

즉 심장에 반흔이 있는 비허혈성 심근병증 환자는 CRT-P보다는 CRT-D를 이식하는 것이 장기간 예후 개선에 효과적이라는 의미다.

단 이러한 경향은 심장반흔이 없는 비허혈성 심근병증 환자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Leyva 교수는 "이번 연구는 심장반흔이 있는 비허혈성 심근병증 환자가 어떤 기기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예후가 달라진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들은 CRT-D를 이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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