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구팀,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 호소 환자 SAMS-CI 점수에 따라 치료전략 명시

스타틴은 이상지질혈증을 관리하는 1차 치료제로서 자리매김했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치료효과만큼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도 만만찮다. 

대표적인 스타틴 관련 이상반응 중 하나가 근육증상이다. 스타틴 치료군 중 10~20%가 통증 또는 경련 등의 근육증상을 호소한다고 보고된다. 이 경우 스타틴을 장기간 중단한다면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이 급격하게 높아질 뿐만 아니라 막대한 의료비 지출이 불가피하게 되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이에 미국 마운트 시나이 의대 Robert Rosenson 교수팀은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 평가지표를 활용해 점수에 따라 환자들을 구분 짓고, 각각에 따른 치료전략을 알고리듬화 해 첫 제시했다(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8월 28일자 온라인판).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 정도에 따라 치료전략을 다르게 펼침으로써 궁극적으로 심혈관질환 발병 위험을 낮추겠다는 것이 골자다.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 'SAMS-CI'로 객관적으로 평가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은 환자가 느끼는 심각도 등에 따라 증상을 주관적으로 평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연구팀은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고자 평가지표인 'SAMS-CI(statin-associated muscle symptom clinical index)'를 개발했고, 이를 토대로 치료 알고리듬을 제시했다.

SAMS-CI는 통증이 나타난 신체 부위, 증상이 나타난 기간 등의 항목으로 카테고리화 해, 각각에 따라 0점부터 3점까지 점수를 차등 적용했다. 구체적으로 통증 부위가 △고관절 굴곡근 또는 넓적다리면 3점 △종아리 또는 상부/근위부면 2점 △신체 일부에서 통증이 불규칙하게 나타난다면 1점을 줬다.

그리고 근육증상이 나타난 지 4주 이내, 4~12주, 12주 이상이면 각각 3, 2, 1점을 매겼다. 이후 스타틴을 중단해 △2주 이내에 증상이 개선됐으면 2점 △2~4주가 걸렸다면 1점 △4주가 지나도 호전되지 않으면 0점으로 책정했다. 이어 스타틴 재치료 시 같은 근육증상이 △4주 이내에 발병했으면 3점 △4~12주가 걸렸다면 1점을 부여했다.

이를 종합한 점수가 7점 미만이면 근육증상 원인이 스타틴이 아니고, 7~8점이면 가능성이 있으며 9~11점이면 인과관계가 있다고 정의했다. 이렇게 개발된 SAMS-CI를 실제 임상에 적용한 결과 근육증상 원인 예측에 유용한 것으로 보고됐다(Cardiovasc Drugs Ther 2017;31(2):179~186).

SAMS-CI 평가점수 낮다면?
기존과 같은 스타틴 강도로 재치료…이후 다른 스타틴 계열 스위칭 고려

연구팀은 SAMS-CI 평가점수에 따른 치료전략을 알고리듬으로 제시했다.

먼저 SAMS-CI 평가점수가 낮다면 근육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약물 복용력이 있거나 환자가 이상반응에 대한 우려, 불안 등을 느끼는지 또는 근육증상에 영향을 주는 다른 요인이 있는지를 확인하도록 했다.

이후 스타틴을 중단하고 근육증상이 호전됐다면 기존에 복용하던 동일한 스타틴을 같은 용량으로 처방할 것을 조언했다. 환자가 같은 스타틴을 복용한다는 점에 다소 불편을 느끼더라도, 근육증상이 재발하는지를 모니터링하기 위함이라고 연구팀을 설명했다.

이어 다른 스타틴 계열로 스위칭하거나 스타틴 용량을 늘리는 등 고강도 스타틴 치료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울러 환자가 스타틴 관련 이상반응을 염려하고 있는지를 모니터링하면서 식단 조절, 운동, 금연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도록 도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SAMS-CI 평가점수 높다면?
치료 중단 전 스타틴 불내성 여부 진단…비스타틴 계열 고려 시 '에제티미브' 먼저

SAMS-CI 평가점수가 높아 근육증상의 원인이 스타틴일 공산이 크다면 앞선 알고리듬에서 일부 검사 및 치료전략을 추가로 진행하도록 했다.

우선 스타틴 중단 전 스타틴 불내성 여부를 진단하기 위해 약물 간 상호작용 및 환자에게 동반된 합병증을 확인하고, SAMS-CI 평가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갑상선기능저하증 및 비타민 D 수치 등을 검사하도록 제시했다.

이어 스타틴 중단 후 근육증상이 개선됐다면 같은 스타틴을 저용량으로 치료하거나 다른 스타틴 계열로 고강도 치료전략을 펼치도록 주문했다. 

이후 SAMS-CI를 재평가해 여전히 점수가 높다면 약동학적 특성이 다른 스타틴 계열을 병용하거나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 피브린산 등 비스타틴 계열을 추가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비스타틴 계열 중에서는 에제티미브를 먼저 병용하고 이후 조절되지 않는다면 다른 비스타틴 계열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형식적인 과정을 처음 알고리듬화…SAMS-CI 국내 적용은 어려워"

이러한 진단 및 치료전략은 국내 임상에서도 펼치고 있어 향후 치료전략의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되지만, 이를 알고리듬으로 정리해 처음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연구팀이 제시한 SAMS-CI를 국내 임상에서 활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어 보인다. 

고려의대 박창규 교수(고대 구로병원 심장내과)는 "국내에서도 스타틴 관련 근육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의 경우 스타틴을 중단하고 원인을 확인한 후 이러한 과정으로 치료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형식적으로 이뤄지던 진단 및 치료과정을 알고리듬으로 명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다만 SAMS-CI는 평가 과정이 단순하지 않다"면서 "많은 환자를 봐야 하는 국내 실정을 고려했을 때 이러한 지표를 국내 임상에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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