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인트주드 메디컬社 심장박동기 약 46만 5000대 자진 리콜하도록 조치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세인트주드 메디컬(St. Jude Medical) 사의 심장박동기 일부 모델에서 해킹 위험이 감지돼 지난달 31일 자진 리콜하도록 조치했다. 

이에 리콜 경고를 받은 심장박동기가 도입된 국가에서는 상당한 파장이 예상되지만,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전망이다.

이번 리콜 조치는 세인트주드 메디컬 사의 심장박동기에서 보안 취약점이 확인되면서 이뤄졌다. 해커들이 원격으로 심장박동기를 멈추거나 환자들의 심장박동을 조작하는 등 환자들을 위험에 빠트릴 수 있는 위험이 확인된 것이다.

리콜 조치를 받은 모델은 총 6종으로, 미국에서만 46만 5000여 명이 해당 심장박동기를 이식한 것으로 추산된다. 이외 국가에 도입된 심장박동기까지 고려한다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FDA는 "이번 리콜 경고는 제품에 설치된 소프트웨어를 업데이트하는 목적이다"며 "의료진과 환자에게 이러한 내용을 안내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패치를 신속히 보급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리콜 조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문제가 되는 것은 심장박동기에서 원격진료를 하는 소프트웨어로, 해당 기능은 보험 등의 문제로 아직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다.

가톨릭의대 김성환 교수(서울성모병원 순환기내과)는 "국내에 도입된 기능은 아니지만 많은 국가에서 적용하고 있는 심장박동기이기 때문에 이슈가 되는 것"이라며 "환자의 건강이나 진단, 치료 등에 이상을 일으키는 의료적인 문제이기보다는 개인정보 노출 문제다. 업데이트만 제대로 이뤄진다면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