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지대병원 홍인표 원장, 준비작업 박차...직원 처우개선·의료 질 향상 병행

▲을지대학교병원 홍인표 원장"준비는 끝났다. 을지대병원이 상급종합병원으로 재지정된다면, 중부권의 전체적인 의료서비스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을지대병원이 다시 한번 상급종합병원 지위 회복에 도전한다. 을지대병원은 2011년까지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 운영됐으나 이후 진행된 2번의 재지정 신청에서 연거푸 고배를 마셨다.절치부심. 이번엔 반드시 설욕에 나선다는 각오다. 인력 등 그간 지적됐던 미비점을 철저히 보완했고, 감염병 관리 등 새 평가기준에 맞게 준비를 마쳤다.작업의 선봉에는 지난 연말 신임 원장에 취임한 홍인표 병원장이 서 있다.홍 원장은 최근 보건복지부 전문기자협의회와 가진 간담회에서 상급종병 재지정으로 기관의 위상을 제고하는 한편, 병원 종사자 처우개선에도 앞장서겠다는 각오를 밝혔다.홍 원장은 충남의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국립중앙의료원에 30여년간 몸담으로 진료부원장 등을 지냈다.2015년 을지대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성형외과장을 지내다, 지난해 12월 1일자로 신임 병원장에 취임하며 공공의료기관 출신 사립대병원장이라는 기록을 남겼다.국립중앙의료원 시절 행정경험과 철학을, 병원 경영에 잘 녹여내고 있다는 평가다.Q. 병원장으로 취임한 지 1년이 다 되어 간다. 병원 경영 철학이 있다면.설립자인 故 범석 박영하 박사께서 1956년 ‘박산부인과의원’을 개원한 이후 지금까지 우리 을지재단의 60여년을 관통해온 키워드는 '의사는 환자 곁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내 생각도 이와 같다. 병원 뿐만 아니라 의료진 개개인도 전문적인 연구와 최고 수준의 진료를 위해 경쟁력을 키우고, 환자의 신뢰를 받고자 노력하고 있다.Q. 2018~2020년 운영될 상급종합병원 지정에 도전했다. 의미와 배경, 준비과정 등을 설명해달라.을지대병원은 2011년까지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유지했으나, 재지정 과정에서 연거푸 탈락을 했다. 당시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던 것이 인력 기준 준수여부 였는데, 그간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여 이제 모든 자격을 갖췄다.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위해 병원 차원에서 가장 공을 들인 것은 바로 ‘감염관리’에 대한 부분이다. 을지대학교병원은 지난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지역의 큰 진원지 중 한 곳이 될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으나 추가 감염자를 단 한 명도 발생시키지 않으며 감염관리 체계의 안정성을 입증했다.감염병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의료 환경 조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중환자실뿐만 아니라 응급실에서도 감염질환 환자를 격리할 수 있도록 음압병실 개설을 위한 공사가 이뤄어지고 있으며, 병문안 문화개선을 위해 ‘병동 방문 통제 시스템’도 구축 예정이다. 이를 통해 지정된 시간 이외에는 등록된 보호자 외에는 병동을 방문할 수 없도록 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병원의 의료수준에 대해서는 이미 인정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결정된다면, 중부권의 전체적인 의료서비스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Q. 전국적으로 51개 의료기관이 상급종병 신청을 냈다.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최근 대한병원협회 홍정용 회장이 상급종합병원의 숫자를 늘여야 한다는 주장을 편 바 있다. 개인적으로 이 같은 견해에 적극 동의한다. 국민 편의와 건강권 증진을 위해서는 상급병원의 숫자가 올해 신청 병원 숫자 정도는 돼야 하지 않겠는가.
 

Q. 을지대병원이 전공의 수급 활성화 차원에서 시행 중인 전공의 장학금 제도에 병원계의 관심이 높다.

지난해부터 내과 레지던트 1년차에 100만원의 지원금과 석·박사 대학원 과정 전액 장학금 지원을 시행한 바 있으며, 올해에는 흉부외과와 신경외과 레지던트에게도 지원을 확대할 예정이다.

교육 과정에 충실히 임할 수 있도록 근무스케줄 등의 부분도 배려하는 등 전공의들이 자부심을 갖고 임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다양한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내과, 흉부외과, 신경외과뿐만 아니라 다른 진료과에서도 요청을 하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

Q. 많은 지방병원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을지대병원도 예외는 아닐 것 같은데.

지방병원의 인력난은 사실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지방, 특히 지방-중소병원은 이전보다 인력난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다. 이에 병원 차원에서 복지제도 개선이나 임금상향, 근속수당 제공, 원하는 부서 배치 등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으나,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우리 병원의 경우 직원의 90%가량이 지역민이다. 개원초기부터 지역과 함께 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현재 재정이 꽤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재단의 노력도 있겠지만, 직원들이 믿고 따라와 준 결과라고 생각한다.

고마운 마음을 담아 직원 처우개선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최근 새 정부 공약에 맞춰 비정규직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 직원 복지와 임금 수준도 노조와 잘 협의해 타 병원 못지 않게 상향조정해 나가려고 한다.

Q. 일차의료기관인 지역 병의원과 유대관계도 대학병원의 중요 역할이다. 현재 진행 중인 지역 병의원과 상생방안이 있다면.

지역사회와 지역민의 관심과 애정으로 발전한 만큼, 다양한 교육과 행사 등을 마련해 지속적으로 지역 병의원들과 소통하고 있다. 감염관리 교육, 심폐소생술 교육 등은 정기적으로 진행돼 지역 병의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고, 신생아집중치료지역센터에서 워크숍도 진행하고 있다.

진료협력센터에서는 주 2회에 걸쳐 지역 병의원들을 방문하고 있다. 방문해서 우리 병원으로 의뢰할 시 불편한 점은 없는지, 앞으로 개선해야 할 사항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에 대해 귀담아 듣는다.

Q. 새 정부 보장성 강화 대책을 놓고 의료계에 기대감과 우려감이 공존하고 있다. 어떻게 보고 있나.

취지에는 공감하나 우려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당장 내년 선택진료비 폐지가 예고되는데, 이에 대한 대안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비급여 전면 급여화는 시간을 갖고 차근차근 진행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 너무 급진적으로 진행하면 컨트롤이 어려워 질 수 있다. 수가 적정화 약속도 지켜져야겠다.

Q. 마무리 말씀.

지역민들의 성원과 직원들의 노력으로 그간 적지 않은 발전을 이뤄왔다. 앞으로도 지역과 함께 하는 병원, 직원과 함께 하는 병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해나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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