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2015년 분석 결과 발표…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문제 심각

세계적으로 25년 동안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8월 24일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전 세계에서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의한 총 사망자는 1990년 34만 7500여 명에서 2015년 약 31만 9400명으로 25년간 8%가량 줄었다.

류마티스성 심질환은 류마티스 열에 이환된 환자에서 염증반응에 의해 심장 판막이 손상된 상태를 의미한다. 류마티스 열은 발진과 열을 동반하는 패혈성 인두염(strep throat)이 치료되지 않았을 때 발병하며, 전염성이 강해 사람이 많고 비위생적인 곳에 거주 중인 어린이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류마티스성 심질환은 100년 전 판막질환의 가장 흔한 원인이었으나 사회·경제적으로 발전한 선진국에서는 그 빈도가 많이 감소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개발도상국 또는 최빈국에서는 여전히 발생률뿐만 아니라 이로 인한 사망률이 높아 세계적으로 심각한 건강 문제로 여겨진다. 

이에 미국 워싱턴대학 David Watkins 교수팀은 1990년부터 2015년까지 발표된 치명적 또는 비치명적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시행했다.

그 결과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의한 연령표준화 사망률(age-standardized death rate)은 10만명 당 1990년 9.2명에서 2015년 4.8명으로 약 48% 감소했다.

하지만 이러한 감소 현상이 일부 국가에서는 나타나지 않았다. 개발도상국 또는 최빈국 등을 포함한 일부 국가에서는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조사된 것.

류마티스성 심질환으로 가장 많이 사망한 국가는 인도네시아로, 약 118만명이 사망했다. 이어 콩고 민주공화국은 약 80만 5000명, 인도는 11만 9100명, 중국은 7만 2600명, 파키스탄은 1만 89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주목할 점은 해당 다섯 국가의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률이 전체 사망률의 73%를 차지한 것이다. 즉 일부 국가에서는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풀이된다.

Watkins 교수는 "류마티스성 심질환이 심각한 국가에서는 학령기 아동 중 1%가량에서 류마티스성 심질환으로 이환될 가능성이 보인다"면서 "문제는 이들은 수술이 필요함에도 불구하고 수술받을 수 있는 환경이 이뤄지지 않아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시간이 지나면서 조기사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결과적으로 25년 동안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감소했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질병 부담이 심각하다"며 "향후 류마티스성 심질환 유병률 또는 사망률에 대한 구체적인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 특히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대한 부담이 줄지 않는 나라에서는 국가적인 차원에서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하고 더 많은 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워싱턴대학 보건계측·평가연구소 Gregory A. Roth 교수는 "일부 국가에서 류마티스 열 및 류마티스성 심질환에 대한 부담이 여전하다는 점은 국가적으로 사회적, 환경적, 경제적인 개선이 필요함을 의미한다"며 "이들 국가에서는 류마티스 열 및 류마티스성 심질환을 심각한 문제로 여겨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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