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환자 대상 일일 1000 mcg 초과 4년 이상 사용시

고용량 흡입 스테로이드의 장기간 사용이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들의 골절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연구가 나왔다.

몬트리올 맥길의대 Anne Gonzalez 박사팀은 1980년 이후 COPD 환자들의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처방이 증가하면서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장기간 사용이 골절 위험을 높였다고 보고했고, 그 결과가 CHEST (8월 2일자)에 실렸다.

흡입형 코르티코스테로이드는 그동안 많은 연구에서 용량 의존적으로 골밀도를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온 바 있지만, 실제로 골절 위험으로 이어진다는근거는 확실치 않다. 이점에 착안해 연구팀은 1990년부터 2005년까지 퀘벡 보건시스템을 활용해 24만여 명의 COPD 환자를 분석했다.

평균 5.3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골절이 발생한 환자는 모두 1만9396명이었고 이를 대조군(흡입스테로이드 비사용군)과 비교시 흡입 코르티코스테로이드 사용은 골절위험과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테로이드 사용 기간에 따른 차이도 없었다. 이번 연구에서는 0~2년, 2년 초과 4년 미만, 4년 초과를 비사용군과 비교했지만 특별히 기간이 길어진다고 해서 골절위험도가 높아지진 않았다. 또한 용량에 따른 위험도를 살펴본 결과, 0~500㎍, 500㎍초과 1000㎍ 미만, 1000㎍ 이상을 비사용군과 비교했지만 모두 높아지지 않았다.

이어서 사용기관과 투여 용량에 따른 분석에서는 높아지는 위험도가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사용량으로 최소 1000mcg를 4년 이상 장기간 사용한 환자의 경우 성별에 따른 차이 없이 상대적 골절 위험도는 1.10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4년 미만까지는 일일 사용량 1000mcg를 초과 사용해도 골절 위험도가 높아지지 않았다.

박사팀은 "전반적으로 흡입 스테로이드의 골절 위험도는 높지 않았으나 장기간 고용량으로 치료한 경우는 유의하게 증가했다"면서 "이 경우도 남녀간 골절 위험 차이는 나지 않았지만 남성의 경우 1000명당 0.9명인 반면 여성은 1000명당 2명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볼 때 위험성은 여성에서 더 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박사팀은 "이번 연구가 주는 메시지는 만성폐쇄성환자에게 흡입 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처방할 때 혜택과 부작용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아울러 처방하더라도 가능한 낮은 용량을 사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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