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OBY-FS 결과, 심폐체외순환 이용하지 않고 CABG 받은 환자에서 5년 사망 위험 ↑

심폐체외순환 없이 관상동맥우회술(coronary artery bypass grafting, CABG)을 받은 환자의 장기간 성적표가 공개되면서 CABG 시행 시 심폐체외순환을 이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학계의 논란을 잠재울 것으로 보인다. 

ROOBY-FS 연구 결과, 심폐체외순환을 이용하지 않고 심장박동 상태에서 CABG를 받은 환자는 심폐체외순환 하에 CABG를 받은 환자보다 5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높아졌다(N Engl J Med 2017;377:623-632).

심폐체외순환을 이용하지 않은 CABG(Off-Pump CABG)는 △폐기능이 불량한 환자 △심폐체외순환을 견디기 어려운 심한 좌심실 기능부전 환자 △일부 재수술 환자 △좌전하행지 등 국소적인 병변 환자 등에서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기간을 단축하고 재원기간이 짧으며 의료비를 줄이는 등의 장점이 있지만, 장기간 데이터가 부족하고 수술 중 항상 심폐체외순환으로의 전환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문제점이 있다.

이에 미국 콜로라도의대 Frederick L. Grover 교수팀은 CABG를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심폐체외순환 이용에 따라 환자의 장기간 예후를 분석했다.

연구에는 2002년 2월부터 2007년 6월까지 18개 의료기관에서 CABG를 받은 환자 2203명이 포함됐다. 이들은 심폐체외순환을 이용해 CABG를 받은 환자군(On-Pump CABG군) 또는 심폐체외순환을 이용하지 않고 CABG를 받은 환자군(Off-Pump CABG군)에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5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재시술 또는 비치명적 심근경색 등을 포함한 주요 심혈관질환 사건(MACE)으로 정의했다. 2차 종료점은 5년간 발생한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재시술, 비치명적 심근경색으로 설정했다.

최종 결과 5년간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은 Off-Pump CABG군이 On-Pump CABG군보다 1.28배 높았다(RR 1.28; 95% CI 1.03~1.58; P=0.02). 구체적으로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률은 Off-Pump CABG군과 On-Pump CABG군에서 각각 15.2%와 11.9%였다.

이러한 결과는 MACE 발생률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다. 5년간 MACE 발생률은 Off-Pump CABG군이 31%, On-Pump CABG군이 27.1%로, Off-Pump CABG군에서 MACE 발생 위험이 1.14배 높았던 것(RR 1.14; 95% CI 1.00~1.30; P=0.046).

단 2차 종료점은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 5년간 비치명적 심근경색 발생률은 Off-Pump CABG군과 On-Pump CABG군에서 12.1%와 9.6%였고(P=0.05),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각각 6.3%와 5.3%로 조사됐다(P=0.29).

아울러 5년 동안 이뤄진 재시술률은 Off-Pump CABG군과 On-Pump CABG군이 13.1%와 11.9%였으며(P=0.39), CABG 재시술률은 각각 1.4%와 0.5%를 차지했다(P=0.02).

Grover 교수는 논문을 통해 "CABG 후 장기간 예후를 분석한 결과, Off-Pump CABG군에서 5년간 생존 및 무사고 생존율이 On-Pump CABG군 대비 낮았다"며 "이번 연구는 Off-Pump CABG와 On-Pump CABG를 비교한 첫 대규모 무작위 연구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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