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본부·한양대 합동연구, 마이크로 드롭렛 디바이스 기술 내놔

고위험병원체인 페스트균(Yersinia pestis)을 신속·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진들에 의해 개발됐다. 

질병관리본부는 한양대 주재범 교수 연구팀과의 공동연구 결과로, 페스트균을 신속·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표면증강라만산란 분광법 기반의 마이크로 드롭렛 디바이스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마이크로 드롭렛 기술은 미세유체(microfluidics)에서 작은 물방울(droplet)을 생성하는 기술로, 이 기술을 활용한 디바이스는 마이크로 크기의 미세유체 물방울 내에서 다양한 화학·생물학·약학 물질 반응을 자동으로 진행·분석한다.

소량의 시료를 이용해 다양한 생성·혼합·반응·분리·검출 등 일련의 실험을 하나의 디바이스 내에서 수행할 수 있어 비용과 시간이 절감되는 장점이 있다. 또 모든 과정이 디바이스 내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검사과정 중에 혹시 발생할 수 있는 병원체 외부유출도 방지할 수 있다.

▲페스트균 고감도 검출용 마이크로 드롭렛 디바이스

이번 연구 결과는 질병관리본부와 대학 연구팀이 공동으로 추진해 얻어낸 의미 있는 결과로, 고위험병원체를 현장에서 신속하고 안전하게 고감도로 검출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론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고 있다.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에서 발간하는 국제학술지 Analytical Chemistry 8월 16일자에 게재됐다.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현재 면역크로마토그래피 측정법을 이용한 ‘생물테러 병원체 및 독소 다중탐지키트(9종)‘를 개발해 현장에 배포·사용하고 있으며, 라만·나노 등의 융합기술을 이용한 신속·고감도의 차세대 현장 탐지 기술 개발에도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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