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일 교수

전남대병원

알레르기내과

 

서 론

 감기는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상기도감염으로, 코 증상, 목 통증, 기침, 열감, 몸살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감기로 인한 기침은 7~10일 이내에 호전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10일이 지나도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단순한 감기 기침이 아닌 것으로 보고, 원인을 찾아서치료해 줄 필요가 있다.
 보통 기침은 지속되는 기간에 따라 급성, 아급성, 만성기침으로 분류하며, 해당되는 원인이 각각 다르다. 감기 후에 지속되는 기침의 흔한 원인에는 이들 급성, 아급성, 만성기침의 흔한 원인으로 알려진 질환들이 대부분 차지한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기침에 대한 의학 지식과 임상적 경험을 통해서, 감기 후에 2~3주 정도 지속되는 기침을 주소로 내원한 환자가 왔을 때, 어떻게 기침의 원인을 감별하여 치료해 나가는지를 정리하고자 한다.

 

본 론

 

1. 감기 기침의 임상적 의의

 

 감기는 대부분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상기도감염으로, 콧물, 목통증, 기침, 열감, 몸살 등의 증상을 나타낸다. 어릴수록 많이 걸리고, 어른이 될수록 적게 걸린다. 1년에 걸리는 횟수는 취학 전 아동이 6~10회, 초등학생이 7~12회, 청소년과 성인은 2~4회 정도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약물을 사용하기도 하지만, 저절로 좋아진다. 만약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여 증상을 조절하고자 한다면,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가 아닌 1세대 H1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이 증상 치료에 더 효과적이다.
 만약 자주 감기에 걸리는 환자가 있다면, 기저질환으로 비염 또는 천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문진을 세밀하게 해보는 것이 좋다. 코 감기에 자주 걸리면 비염을 의심하고, 기침 감기에 자주 걸리면 천식을 의심한다.
 감기는 걸리면 보통 7~10일 정도 지나면 낫지만, 10일이 지나도 감기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특히 기침이 지속된다면, 단순한 감기로 생각하지 말고 원인질환을 찾도록 한다. 보통 기침을 기간에 따라 3주 미만이며 급성기침, 3~8주면 아급성기침, 8주 이상이면 만성기침으로 분류한다. 이에 해당되는 흔한 원인들을 <표 1>에 정리하였다. 이러한 대부분의 기침 원인질환들이 감기 후에 악화되거나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러한 원인들을 알고 있으면 감기 후에 지속되는 기침의 원인을 진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표 1. 기침 기간에 따른 흔한 원인질환

 

 

2. 감기 후 폐렴으로 인한 기침

 

 감기에 걸린 후 기침이 2~3주 지속되는 경우, 우선 폐렴이 합병증으로 발생하지 않았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열이 나고 누런 가래가 나오면 폐렴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경우에는 흉부 X선을 찍어 보고, 혈액검사를 시행하여 백혈구와 C-반응단백 증가 소견을 보고 폐렴의 발생여부를 결정하면 된다. 폐렴에 따라서는 흉부 X선에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어, 만약 폐렴 증상이 많이 의심된다면, 흉부 컴퓨터단층촬영(computed tomography, CT)으로 확인해 볼 수도 있다. 특히, 1) 호흡곤란, 객혈, 화농객담, 2) 맥박수 증가(>100회/분), 3) 호흡수 증가(>24회/분), 4) 발열(>37.8°C), 5) 청진에서 폐렴 의심 소견 등이 있을 때는 꼭 흉부 X선을 검사하여 폐렴의 존재를 확인해 준다.

 

3. 감기 후 악화되는 기저질환으로 인한 기침

 

 폐렴에 의한 경우가 아니라고 판단되면, 감기에 의해 악화되어 기침을 하게 할 수 있는 기저질환들을 고려해 본다. 천식, 만성기관지염, COPD, 기관지확장증 등의 폐질환, 비염 및 부비동염에 의해 발생하는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및 기침과민반응증후군 등도 감기 후에 악화되어 기침을 유발할 수 있다.

 

1) 천식
 천식은 감기 후에 흔히 악화된다. 기침 감기에 자주 걸리면 기저질환으로 천식을 의심하라는 말도 있다. 감기 후에 감기는 좋아지더라도 이후에 천식이 악화되어 천식으로 인한 기침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 과거에 천식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지 물어보고 천식이 있으면 천식에 대한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다. 천식으로 진단받은 적이 없으면, 혹시 천식 의심 증상이 있는가를 문진하고, 의심되는 경우에는 폐기능을 검사하고 기관지확장제반응검사 또는 methacholine 또는 mannitol 기관지유발검사 등을 시행하여 천식을 진단하고 치료하면 된다. 천식 증상에 대한 문진으로는, 1) 기침감기에 자주 걸리는지? 2) 감기에 걸리면 1개월 이상 기침이 지속되는지? 3) 기침으로 새벽 1~2시에 잠을 깨는지? 4) 천명 또는 호흡곤란 동반되는지? 5) 운동할 때 호흡 곤란이 발생하는지? 6) 비염이 동반되어 있는지? 7) 부모, 형제, 자녀 중 천식 또는 비염 환자가 있는지? 등이 있다. 이들 항목 중 몇 개에 해당되면 천식 검사를 시행하도록 한다.


2) 다른 폐질환
 천식 이외 다른 폐질환, 예를 들면, 만성기관지염, COPD, 기관지확장증 환자도 감기에 걸리면 이들 질환이 악화되어 기침을 포함한 해당 증상을 나타낸다. 이런 폐질환으로 과거에 치료받은 적 있는지 또는 진단받은 적이 있는지를 물어본다. 과거에 진단 또는 치료받은 적이 없더라도 의심되면 관련 증상들을 물어보고 진단하여 치료한다.


3) 상기도기침증후군
 감기는 끝났는데 상기도기침증후군이 악화되거나 새로 생겨 기침이 계속될 수 있다. 비염 증상이 심해지거나 부비동염 증상이 발생하면서 기침이 지속되면, 상기도기침증후군에 의한 기침을 생각한다. 과거에는 이를 후비루증후군(postnasal drip syndrome)으로 불렀다. 감기에 걸린 후 1주일이 지나면 부비동염이 발생할 수 있다. 코가 막히면서 누런 콧물이 앞으로 또는 뒤로흘러나오고 냄새 맡는 것이 둔해지면 부비동염 발생을 의심한다. 상기도기침증후군 환자들은 코가 뒤로 흐르는 후비루 증상을 호소하거나, 목을 자주 다듬는 행위를 반복하거나, 목이 간질거리는 기침을 할 수 있다.
 상기도기침증후군에 의한 기침의 치료는 비염의 종류에 따라 다르다. 알레르기비염인 경우는 2세대 H1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고, 비알레르기비염(non-allergic rhinitis)인 경우에는 1세대 H1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혈관수축제인 pseudoephedrine과 비강내 스테로이드(intranasal steroid)를 같이 사용할 수 있다. 부비동염이 동반되어 있는 경우에는 항생제를 추가한다. 항생제는 1차 선택으로 amoxicillin을 사용하고, 2차로 doxycycline 및 quinolone계(levofloxacin, moxifloxacin) 등을 사용한다. 5~10일 정도 사용해도 된다. 주의할 점은 항생제 내성 문제로 macrolide계 항생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부비동염을 일으키는가장 흔한 원인균으로 Streptococcus pneumoniae를 들 수 있는데, 외국의 경우 macrolide계 항생제에 대한 내성이 40~50% 정도로 보고되어 있다.


4) 위식도역류질환
 감기 바이러스에 의해 위식도역류질환이 직접 악화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감기로 인한 기침으로 복압이 증가되고, 이로 인하여 기저에 있는 위식도역류질환이 악화되어 위식도역류질환에 의한 기침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과거에 위식도역류질환으로 진단받은 적이 있는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물론, 기침으로 인해 새로 위식도역류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환자가 역류 증상을 호소하면서 기침을 하기도 하지만, 전형적인 역류 증상 없이 기침만 하기도 한다. 목에 이물감을 호소하거나, 목이나 가슴 중앙 부위가 답답하기도 하고 목소리가 변하기도 한다. 목이 간질거리면서 기침을 하고, 물을 마시면 일시적으로 기침이 사라진다고 한다. 이러한 증상은 역류후 두염 증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치료는 식사 및 생활방식을 개선하여 역류 악화를 예방하는 것이다. 약물로는 proton pump inhibitor, prokinetics, alginate 등을 사용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염두에 두어야 할 점은 역류에 의한 기침은 치료에 의해 빨리 좋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매우 천천히 기침이 호전되기 때문에 이러한 점을 미리 환자에게 말할 필요가 있다. 환자가 기침이 빨리 좋아지지 않는다고 불평하며 치료를 중단하거나 병원을 오지 않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역류에 의한 기침이 호전되기 시작하는 시기는 보통 수주에서 3개월 정도 걸린다. 저자는 codeine과 같은 진해제를 일시적으로 사용해 보기도 하는데, 이유는 기침으로 인해 복압이 증가되고, 복압 증가로 인해 위식도역류질환이 악화되어 역류기침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기침, 복압증가, 위식도역류 악화라는 악순환 고리를 일시적으로 끊는 것이 도움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5) 기침과민반응증후군(cough hypersensitivity syndrome)
 감기에 의해 악화되는 천식과 다른 폐질환,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에 의한 기침도 아닌데, 기침이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이런 경우 기침과민반응증후군에 의한 기침을 고려해볼 수 있다.
 기침과민반응증후군은 온도변화, 심호흡, 전화통화, 웃음, 담배 냄새, 향수, 스프레이 등의 사소한 자극에 의해 쉽게 기침이 유발되는 특징을 가진다. 또한, 목 이물감, 간지러움, 목에 가득찬 느낌 등의 후두과민반응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기침이 있으면 기침과민반응증후군에 의한 기침이 아닌지 의심한다. 기침과민반응증후군은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과 동시에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기침과민반응증후군이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서,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 질환이 동반되어 있을 가능성을 생각해 본다. 기전은 기침의 감각신경 병증에 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으며 치료약물로는 amitriptyline, gabapentin 등이 도움될 수 있다.


6) 2개 이상 원인에 의한 복합적 기침 발생

 기침의 원인이 1개가 아니고, 2개 이상일 경우가 있다. 즉,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에 의한 기침이 동시에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기침을 발생시키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에는 하나의 원인만 치료해서 기침 조절을 완벽하게 할 수 없으므로 의심되는 기침의 원인들을 모두 치료해 주어야 한다. 천식, 비염•부비동염, 위식도역류질환이 서로 동반되는 경우가 흔한데, 천식이 있는 경우 비염이 80% 정도, 비염이 있는 경우 천식이 10~40% 정도 동반될 수 있다. 또한, 천식 환자의 80% 정도는 24시간 식도산도검사에서 위식도역류가 관찰되고, 반대로 위식도역류질환 환자에서는 천식의 발생이 1.9배 정도 증가한다. 위식도역류질환이 있는 경우 부비동염도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침과민반응증후군이 단독으로 나타나기도 하지만, 천식, 비염•부비동염 및 위식도역류질환과 동반되어 발생하기도 한다. 즉,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기침과민반응증후군 중 어느 2가지 이상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기침을 지속하게 할 수 있다.


7) 기침 치료 후 호전 시작 시기
 천식,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에 대한 약물치료 후 반응을 평가하는 것도 중요하다. 만약 호전 시기가 지나도 기침이 지속되면 진단이 맞는지 또는 다른 질환이 동반되어 있는지를 의심해야 한다. 천식이나 상기도기침증후군 기침은 1주 정도면 호전되기 시작한다. 그러나 위식도역류질환에 의한 경우는 반응이 느리며 수주에서 3개월이 지나야 호전되기 시작한다.


4. 감기 후 급성기관지염 발생에 의한 기침


 감기에 걸린 후 급성기관지염이 생겨 기침이 지속될 수 있다. 이 경우는 객담을 많이 동반하는 것이 주요 특징이며, 기침과 함께 객담이 많으면서 3주가 넘지 않는 경우에는 급성기관지염에 의한 기침을 고려해본다. 그러나 이 경우는 위에서 설명한 폐렴과 기저질환 관련 기침을 모두 배제한 후에 진단이 가능하다. 급성기관지염일 경우 진해거담제 등으로 증상만 치료하면 되며 항생제는 필요 없다.


5. 감염후기침(postinfectious cough)


 만약 기침이 3주 이상 지속되면서 천식을 포함한 폐질환,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기침과민반응증후군에 의한 기침이 아닌 경우에는 감염후기침을 의심해볼 수 있다. 감염후기침은 감기바이러스 감염 후에 일시적으로 하기도에 림프구염증이 생겨 발생할 수 있다. 감염후기침은 길어야 8주 이내에 소실되며 사용하는 치료약물로는 ipratropium, 흡입스테로이드(inhaled corticosteroids), 전신스테로이드, 진해제(antitussives) 등이 있다.


6. 감기 후 지속되는 기침 환자 접근법


감기에 걸린 후 10일이 지나도 기침이 지속되는 환자가 내원하면, 먼저 폐렴이 아닌지 확인한다. 폐렴 의심 증상이 있으면, 흉부 X선을 찍어 폐렴 가능성을 확인한다. 만약 폐렴이 없으면, 감기로 인한 기저질환 악화 기침을 생각하여, 천식, COPD, 만성기관지염, 기관지확장증, 비염•부비동염에 의한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기침과민반응증후군 등의 가능성을 점검한다. 이런 질환이 아니면서, 3주 이내 기침은 급성기관지염, 3주 이상은 감염후기침의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다<그림 1>.

 

            그림 1. 감기 후 지속되는 기침 환자 접근법
              COPD, 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UACS, upper airway cough syndrome; GERD, 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


결론


 감기 후 2~3주가 지나도 기침이 지속되는 환자가 온다면, 먼저 폐렴 가능성을 배제한다. 폐렴이 아니라면, 감기에 의해 악화되는 기저질환들 예를 들면, 천식, 만성기관지염, COPD, 기관지확장증, 비염 및 부비동염에 의한 상기도기침증후군, 위식도역류질환, 기침과민반응증후군 등에 의한 기침을 생각한다. 이런 질환 악화에 의한 기침이 아니라면, 바이러스 감염에 의해 3주 정도 지속되는 급성기관지염 기침을 고려하고, 3주를 넘어 기침이 계속되면, 감염후기침일 가능성을 생각한다. 감염후기침은 8주 이내에 호전되며, 8주가 지나도 기침이 소실되지 않으면 만성기침의 원인질환들에 한정하여 집중적으로 감별 진단하고 필요한 경우, 흉부 CT와 기관지내시경을 고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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