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구로병원 김지훈 교수팀 "테노포비어 투여 시 수직 감염률 77% 억제"

▲ (좌부터) 고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이영선, 현명한 교수

국내 연구팀이 만성 B형 간염 수직 감염을 줄이는 치료법을 개발했다.

고대 구로병원 간센터 김지훈 교수팀(김지훈, 이영선, 현명한)은 만성 B형 간염 산모에게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인 '테노포비어(Tenofovir)' 투여 시 산모-신생아 수직 감염률을 77% 억제할 수 있음을 입증했다.

만성 B형 간염은 국내 간경변증, 간암의 주요 발병 원인으로, 산모에게서 신생아로 옮겨가는 수직 감염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현재 실시하고 있는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이용한 치료는 80~95% 이상의 수직 감염 예방률을 보이지만 나머지 5~10%에서는 여전히 수직 감염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B형 간염 바이러스를 많이 보유하고 있으며 e항원(HBeAg) 양성인 고위험군 산모의 경우 신생아에게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더라도 총 고위험군 산모의 30%에게서는 여전히 수직 감염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된다.

현재까지 수직 감염 예방 치료는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것이 전부인 상황. 복합 치료제로 고려할 수 있는 항바이러스제인 '라미부딘(Lamivudine)'과 '텔비부딘(Telbivudine)'은 내성 발생 위험성이 높고 안전성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한계가 있다.

이에 김 교수는 장기 복용 시 내성 발생률이 거의 없고 임부 투여 시 안전성이 상당 부분 입증된 테노포비어를 추가 투여해 수직 감염률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기존 신생아에게 B형 간염 백신과 면역글로불린을 투여하는 치료와 추가로 산모에게 테노포비어를 투여하는 치료 결과를 메타분석했다. 총 733명 여성을 대상으로 진행된 연구 결과 10건이 분석에 포함됐다.

그 결과 수직 감염 고위험군 산모 599명에게 임신 2-3분기 이후 테노포비어를 추가 투여 시 수직 감염을 77% 예방할 수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B형 간염 수직 감염 예방을 위한 테노포비어 병용투여에 대한 효과 및 안정성을 입증해 추후 국내외 만성 B형 간염 산모 관리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 교수는 "이전에도 수직 감염을 막기 위해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병용치료가 시도됐으나 이들 약제가 가지는 내성 발생 문제로 산모에게 권고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연구가 이뤄지지 못했다"며 "하지만 테노포비어를 이용한 치료는 장기간 사용에도 내성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최근 임상연구 및 이번 메타분석에서 안전성에 큰 문제 없이 산모-신생아 수직 감염을 줄인다는 결과를 얻어 실제 치료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Alimentary Pharmacology & Therapeutics' 6월호에 실렸고, 감염병 관련 웹사이트인 InfectiousDiseaseAdvisor.com에도 인용돼 국제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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