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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지역으로 특수학교 검진 다닐 수 있었으면"김계형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교수...“대학·재활병원 중심으로 전국 거점 지원센터 구축해야”
박선재 기자  |  sunjaepark@mo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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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 승인 2017.07.28  06: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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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광진학교는 지적장애 학생들이 다니는 특수학교다. 6월 27일 이곳에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방문했다. 학교 1층 보건실과 2층 교실은 아침부터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온 아이들의 목소리로 시끌벅적하다. 오늘 진료를 맡은 사람은 소아청소년과 김중곤 교수와 간호사 등 10여 명이다.

그런데 진료가 좀처럼 쉽지 않다. 특수학교 학생들이라 청진기를 대는 것도 어렵고, 귀 안을 보는 것도 여러 명의 간호사 도움 없이는 불가능하다. 김 교수는 아이들 진료를 하는 내내 "우리 ○○ 잘하고 있어" "아이고 잘 하는구나" "귀에 벌레 있는지 한번 볼까"라며 천천히 아이들을 다독인다.

채혈하는 곳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간호사는 아이의 팔을 잡고, 또 다른 사람은 아이의 어깨를, 또 다른 사람은 노래를 부르며 시선을 끄는 등 의료진 4명이 아이 한 명의  채혈을 위해 붙잡혀 있다.

1. 전국민 건강검진시대, 특수학교 검진은 누가?

2.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계형 교수 

   
▲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계형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에서 특수학교 검진을 하는 김계형 교수(가정의학과)는 더 많은 특수학교 검진을 다닐 수 없어 안타깝다고 했다.

몇 년 전까지 서울은 물론 경기지역 특수학교까지 검진을 다녔지만 이젠 그럴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인력이나 예산 등이 부족해지면서 사업 규모가 줄어든 것이다. 김 교수는 보건복지부나 교육부 등이 특수학교 아이들의 검진에 너무나 무심한 태도를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수학교 검진을 이끄는 김 교수의 고민과 애환을 들어봤다.

-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이 진행하는 특수학교 검진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 

2008년 처음으로 서울시에 있는 특수학교 4개교를 찾아 시범적으로 검진을 시작했다. 그러다 2009년 서울시교육청과 '특수학교 학생 건강검진 지원협약'을 체결했고, 소청과를 비롯한 가정의학과, 진단검사의학과 등의 의료진이 특수학교를 방문하고 있다. 올해부터 보라매병원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다. 

- 출장검진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은? 

예산지원이 필요한데 늘 부족한 편이다. 인력 부족 문제도 풀기 힘든 문제다. 전공의들이 많이 도움이 됐었는데 전공의특별법이 시행된 후 인력부족이 더 심각해진 상태다. 서울대병원 출장검진은 2009년 32개 학교를 검진했지만 현재 20개밖에 하지 못하고 있다. 2008~2009년에는 경기도 지역 특수학교까지 출장검진을 갔지만 지금은 하지 못하고 있다. 

   
▲ 서울대병원 공공보건의료사업단 김계형 교수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 장애 학생 검진에서 개선할 점은?

현재 출장검진을 가면 주로 가정의학과나 소아청소년과 의사들이 참여한다. 학생들에게 좋은 것은 소아 재활이나 이비인후과 등이 협진하는 형태다. 지체 장애아동은 재활의학과, 맹학교는 안과, 농학교는 이비인후과 등이 진료하듯 장애 영역별로 특화된 진료를 해야 한다.

또 성인 장애인에 비해 중증도가 높아 재활의학과나 소아청소년과, 소아신경외과 등 협진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지역 국립대병원이나 3차 병원 등과 연계할 수 있는 모델이 필요하다. 또 특수학교 건강검진의 콘텐츠 개선이 필요하며, 병원에 자주 방문하는 중증 장애아동은 굳이 학교건강검진을 받지 않아도 되도록 바우처를 지급한다거나 장애 유형별로 해당 유관 전문의가 검진하는 프로세스가 필요하다.

- 특수학교 학생 검진 문제에 대한 근본적 해결책은? 

전국에 있는 대학병원이나 재활병원을 중심으로 하는 거점 지원센터가 있어야 한다. 이들 센터에서 특수학교 검진과 건강증진사업을 지원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를 위해 학교검진법을 개정해 아이들이 검진받기 쉽게 해야 한다. 
보건복지부도 할 일이 있다. 보건복지부령 출장검진기관 지정 기준을 개정하고, 검진하는 병원의 수가도 올려줘 병원이 특수학교 학생들을 검진했을 때 손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 특수학교의 보건교사 수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특수학교도 일반학교와 마찬가지로 보건교사가 1명씩 배정된다. 특수학교 교원 수는 필요에 따라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보건교사 수는 그대로인 것이다. 보건교사 1명이 특수학교 학생의 교육이나 응급환자 관리 등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좀 더 많은 보건교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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