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연구팀 "메타분석 결과, CPAP 비치료군 대비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 차이 없어"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대표적인 방법인 '지속적 양압기(continuous positive airway pressure, CPAP)'가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7월 11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한데 모아 메타분석한 결과 CPAP 치료를 받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는 CPAP 치료를 받지 않은 수면 무호흡증 환자와 비교해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차이가 없었다.

연구를 주도한 호주 글로벌 건강 연구소 Bruce Neal 박사는 "이전에 발표된 관찰연구에서 CPAP가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심혈관질환 예방에 혜택이 있다고 발표했었다. 하지만 일부 무작위 대조군 연구에서는 이와 상반되는 결과를 보고했다"며 "이에 무작위 대조군 연구들을 모아 CPAP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분석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기존에 발표된 10개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분석했다. 총 7266명의 수면 무호흡증 환자 데이터가 분석에 포함됐다. 이 중 폐쇄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5683명, 중추성 수면 무호흡증 환자가 1583명이었다.

이들의 평균 나이는 60.9세였고 남성이 80.5%를 차지했다.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0kg/㎡이었다.

▲ 수면 무호흡증을 치료하는 지속적 양압기(CPAP)

연구 기간에 급성 관상동맥질환, 뇌졸중, 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의 주요 심혈관 사건(major adverse cardiovascular event, MACE)은 총 356명에서 발생했고, 613명이 사망했다.

CPAP 치료군과 CPAP 치료를 받지 않은 군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비교한 결과 MACE 발생 위험은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RR 0.77; 95% CI 0.53~1.13; P=0.19).

뿐만 아니라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위험도 두 군간 의미 있는 차이가 없었고(RR 1.15; 95% CI 0.88~1.50; P=0.30),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 역시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아울러 CPAP 치료군과 자동적응형 양압기(adaptive servo ventilation) 치료군에서도 의미 있는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 차이가 없었다. 이는 수면 무호흡증 중증도, 추적관찰 기간, CPAP 순응도 등에 대한 분석에서도 비슷하게 보고됐다(all P values >0.13).

Neal 박사는 논문을 통해 "이번 연구는 CPAP의 중요성을 인정하면서, CPAP 치료 목적을 수면 무호흡증 환자의 심장사건 예방에 둬서는 안 된다는 점을 보여준다"며 "CPAP가 수면 무호흡증 환자에게 혜택이 있을지라도, 이번 연구 결과에서는 CPAP 치료에 따른 심혈관질환 예방에는 큰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 보스턴 헬스케어시스템 Daniel J. Gottlieb 박사는 논평을 통해 "이번 연구는 메타분석이라는 점에서 CPAP의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를 결론짓기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CPAP가 심혈관질환 사건 및 사망 위험을 낮추는지 등을 분석하는 대규모 무작위 대조군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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