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사고 한건 없이 2000번째 인술

분당서울대병원과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한때 우리와 불행한 과거로 맺어진 베트남에서 2000번째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 수술 사업을 성공리에 수행, 한-베트남 우호증진과 의료진 교류, 의료장비 지원 등 민간외교를 더욱 공고하게 다졌다.
 지난 1996년부터 10년째 계속 진행되고 있는 이 사업은 지금까지 열악한 수술환경에서도 단한건의 의료사고도 없이 지난 15일 2000번째 수술을 기록, 국경을 초월한 인류애에 국내 및 현지 언론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번 봉사단은 베트남 의료진과 함께 11~19일 베트남 박닌(Bac Ninh)에서 180명의 얼굴기형 및 손·발가락 기형환자들을 무료 치료했다. 이에따라 이 팀의 새삶 찾아주기는 2082명으로 늘어났다
 2000번째 수술 주인공은 5개월된 도딘도(Do Dinh Do,남) 환아로 구순구개열환자. 이 환자는 경제적 사정으로 인해 치료를 미뤄왔으나 이번 기회를 통해 환아 본인은 물론 가족 모두가 환한 미소와 밝은 내일을 되찾았다.
 서울의대 성형외과 민경원·김석화(본지 객원 논설위원)교수는 휴일까지 반납하고 봉사단에 합류, 중증도 수술을 직접 시술하며 우리나라 의술을 현지에 전파하고 봉사단의 사기를 북돋았다.
 백롱민 단장은 "무료 수술지원은 현지 의사들과 함께 진행돼 그들의 연수교육 기회도 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베트남 의사들의 업그레이드된 의술로 자국의 얼굴기형 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여 나가도록 돕는데 더 큰 목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17일 하노이 대우호텔에서는 베트남 빙 전국가부주석을 비롯 고위 관료, 주베트남 김의기 대사, SK텔레콤 조정남 부회장, 지난해 봉사단에게 수술받은 환아와 부모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를 위한 성형수술 10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이날 빙 전국가부주석은 백롱민 단장과 이 사업을 처음 시작한 백세민 박사(김진오원장 대리 수상)에게 정부훈장을 전달했다.
 이번 봉사단은 백단장과 △서울대병원 민경원·김석화 성형외과 교수, 박진홍·김백규성형외과 전공의 △분당서울대병원오용석 마취통증의학과장, 김명국 성형외과교수, 권순성(성형외과)·박정헌(마취통증의학과) 펠로우, 최명애·김해동간호사(수술실), 박은미 마취통증의학과 PA, △개원 김진오(세민성형외과)·윤인대·(윤&정 성형외과)·하동호(부산 백성형외과) 원장, △자원봉사자 석은이(美뉴욕주립대 의대생), 서정수(美 고등학교 유학생)와 본지 손종관 기자 등 2명의 언론인이 봉사활동을 거들며 9일간 함께 땀흘렸다.
손종관 기자 jkson@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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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북한 어린이 돕고파"
백롱민 단장



 베트남에서 `얼굴기형어린이에게 미소를` 주제로 무료수술 봉사를 하고 있는 백롱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는 올해 6월 11~19일까지 박닌에서 2000명째 환아를 수술하는 대기록을 세우고 지금까지 단 한건의 사고도 없이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이 사업은 지난 1996년 당시 인제의대 백세민 교수와 베트남의 닥터 판과의 우정으로 시작됐으며, 베트남 성형외과의사가 우리 의료진과 함께 참여하는 것이 특징이다.
 베트남 의료진이 수술일정에 맞춰 환자를 모아 스케줄을 정해 놓으면 한국의료진이 현지에서 최종 조율하는 것으로 무료수술이 진행된다.
 이번 사업에서도 한번의 수술로 최대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180명의 구순·구개열, 안검하수, 사지합증 및 다지증 환자를 돌보았다.
 백교수는 한-베트남 의료진의 긴밀한 협조가 없었다면 효과를 극대화하는 성공적인 봉사활동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얼굴기형 환아를 치료하여 당당한 사회 일원으로 참여토록 할 수 있었던 것에 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그는 이제 북한과의 교류를 계획하고 있다. 이제 내동포 북한 어린이들에게 새삶을 찾아주겠다는 것.
 "북한은 베트남보다 경제적으로 더 어렵습니다. 기형환자도 많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꾸준하고 장기적으로 사업을 펼쳐나갈 수 있도록 준비를 할 것 입니다"
 사업을 위한 자금은 SK텔레컴과 세민얼굴기형돕기회에서 지원하고 있다. 돕기회는 별도 기금마련을 위해 미술전시회, 달력만들기, 음악회 개최 등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백교수는 돕기회에는 2000명정도의 회원이 등록돼 있고 누구나 홈페이지를 통해 참여가 가능하다며, 많은 관심과 동참을 소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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