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두번째 경구용 간세포암 치료제, 출시 앞두고 관심 높아져

▲ 스티바가

스티바가(성분명 레고라페닙)가 간세포암 치료제로 국내 출시를 앞두면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 약은 국내 두 번째로 허가된 경구용 간세포암 치료제이자, 넥사바(성분명 소라페닙)에 실패한 환자에게 쓸 수 있는 유일한 약물이다.

궁극적으로 생존율 개선효과도 입증했다. 허가의 밑바탕이 된 RESORCE 연구를 보면, 스티바가 치료군은 위약군 대비 37% 생존율 개선 효과가 있었다. 스티바가 치료군은 10.6개월, 위약군은 7.8개월이다.

그러나 생존율을 개선했다고 해서 새로운 패러다임이라고 평가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이 약의 반응률을 보면 완전반응 즉, 종양이 모두 사라진 환자는 1%다(2명). 또 종양이 30% 이상 줄어든 부분반응 환자 또한 10%(38명)에 불과하다. 대부분 종양이 더 이상 커지지도 작아지지도 않는 질병안정 환자(54%, 206명)가 많았다.

결론적으로 이 약물 복용했을 때로 종양이 30% 이상 줄어드는 환자는 10명 중 1명에 불과하며, 종양이 커지지 않는 환자는 2명 중 1명꼴로 나타나는 셈이다. 약을 복용하고도 질병이 진행되는 확률도 23%나 된다.

암 임상 연구에서 2차 종료점으로 통상 객관적 반응률(완전반응+부분반응)을 포함시키는데 이 경우 스티바가는 11%에 불과하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간암 전문의들은 스티바가가 큰 개선을 이룬 약물은 아니라는 평가하고 있다.

이상반응은 어떨까? RESORCE 연구에서 나타난 스티바가의 주요 부작용은 손발피부 발진, 설사, 피로, 고혈압이다.

이 중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은 손발피부발진으로 위약에서는 거의 없지만 스티바가 치료군에서는 2명 중 1명에서 발생한다. 이중 치료를 필요로 하는 비율도 13%나 된다. 앞서 나온 TKI 계열 폐암치료제인 아파티닙도 피부발진 부작용이 이슈로 불거지면서 처방에 영향을 준 만큼 실제 치료과정에 발진 문제는 결코 단순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피로감은 약 29~40% 환자가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단순 피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의 비율도 6~9%다. 피로의 경우 노쇠해진 암환자들에게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부작용이다. 그밖에 고혈압도 23~30% 가량 발생했고 이 중 치료가 필요한 환자도 13%나 됐다. 이밖에도 간부전 등 간 관련 이상반응 나타난다.

이런 이유로 스티바가를 복용한 환자의 10%가 약물 복용을 중단했다. 한 국립의대 교수는 "임상연구에서는 대부분 관리가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한두가지의 부작용일 경우에 해당하며 다양한 부작용이 한꺼번에 올 경우는 치명적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적응증의 한계도 제한적이다. RESORCE 연구의 가장 큰 한계로 지적되는 부분은 소라페닙 내약성 등으로 투약이 불가능했던 환자들은 제외됐다는 점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티바가는 기존 치료에 실패한 환자의 생존율을 올렸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국립암센터 박중원 교수는 "지금까지 소라페닙에 실패한 말기 간암 환자들에 대한 옵션이 없었다"면서 "그런 상황에서 3개월이라는 생존율 개선은 매우 의미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한 약가 업무 관계자는 "스티바가가 임상적으로 얼마나 효과가 있고 임상적으로 혜택이 있는지 잘 살펴볼 계획"이라며 "중요한 것은 제약사가 출시할 신약의 입장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어떤 자세를 취하느냐에 급여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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