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핵의학의 `핵`으로 자리잡다




2004년 세계 핵의학 분야의 정책이나 목표, 중점 연구방향 등을 결정하고 발전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는 단연 우리나라가 손꼽힌다.
 우리 의학계는 지금까지 국제학회를 유치하여 학술대회 주최국으로서 회장을 맡는 경우는
여러번 있었지만 직접 본부 운영까지 관장하는데는 한계가 있어 왔다.
 그렇지만 서울의대 핵의학과 이명철 교수는 세계핵의학회 회장(2002~2006년)으로서 학
회의 의제를 만들고 조직을 관리하고 회의를 주재하는 총괄적 업무를 수행, 우리나라 의학의
위상을 선진국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키며 핵의학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어 국제사회
의 주목을 받고 있다.

2006년 세계핵의학회 한국 유치

 우리나라 핵의학계가 세계핵의학을 리드하는 국가가 된 것은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쉽지
않은 역경을 겪은 후에야 가능했다.
 대한핵의학회는 1961년 창립되었지만 의학계 내에서도 인식부족과 전문의 불인정 등으로
한동안 활성화에 어려움이 계속될 수밖에 없었다.
 그러던 것이 1984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제3차 아시아대양주 핵의학회의 성공적 개최를 계
기로 1994년 PET 센터가 처음 설치됐고 1995년 핵의학 전문의제도가 확정되면서 학회와
학술활동이 급성장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학술면에서는 120개 의료기관에서 160여 명의 전문의가 2000년대 들어 매년 85편
이상의 논문을 미국학회에서 발표하는 등 미국핵의학회 발표논문수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
다.
 반면 국내에서 핵의학과는 경쟁적으로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분야와의 대립으로 영역이 중
복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어 자구책 마련이 필요하게 됐다. 즉 핵의학에 대한 여러 문제점을
개선하고 대내외적인 협력과 홍보를 위해 총체적인 결집을 위한 계기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따라서 대한핵의학회는 1990년대 들어 새로운 재도약을 위해 대대적인 학술행사의 서울
개최를 추진키로 의견을 모으고, 세계핵의학회의 한국유치 추진에 들어갔다.
 치밀한 전략으로 1997년 2003년 개최지 투표에 나선 후 "우리는 남미의 친구와 경쟁하고
싶지 않다"며, 2006년을 희망하겠다는 뜻을 밝힌 후 출마포기를 선언했고 지난 2000년 9월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세계핵의학회 각국 대표자회의에서 차기 회장국 선출과 함께
2006년도 한국유치에 성공하는 쾌거를 이뤘다.

365일 중 절반은 해외서 활동

 이명철 교수는 1981년부터 아시아 대양주 핵의학회 총무보를 맡아 이 대회의 개최준비에
뛰어든 이래 20년만에 세계 핵의학계 리더국가의 반열에 올라서는데 주역으로 등장한 것이
다.
 이에 대해 그는 "핵의학 분야에서는 불모지나 다름없던 시기에 이문호·박용휘·고창순 교수
님과 고 이장규 박사님 등 선각자들이 일찍부터 국제관계를 돈독히 하고, 수준높고 앞서가는
학술활동으로 토대를 다져온데다 대한핵의학회가 총력을 다한 결과였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야전사령관으로 나선 이명철 교수 역시 1980년대부터 알게 된 이 분야의 지인들에
게 가족사진의 카드를 계속 보내고 오랜기간 꾸준히 학회에 참여하는 등 인맥관리와 국제활동
에 충실해온 것은 분명하다.
 세계핵의학회 회장이 된 후 지난해에 159일을 해외에서 보내야 했던 이교수에 대해 서울대
학교도 해외출장 기한을 명시한 규정을 `국제학회·국제기구의 회장이나 사무총장으로 활동하
는 사람은 예외로 한다`고 바꿔 힘을 실어 주었다.
 2006년 10월 22일부터 27일까지 6일간 열리는 제9차 세계핵의학회 학술대회는 67개국
3500여명의 참가자가 예상되고 있으며, 전문의·핵의학기사 등의 네트워킹과 최신 정보를 제
공하게 된다.
 또 37억원의 예산을 들여 150여편의 초청특강과 500여편의 논문발표, 각국의 산·학·연 전
문가 토론도 마련되며 IAEA에서 주관하는 특별 프로그램을 개발하여 관계자들의 토론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핵의학` 학술대회는 우리나라 원자력 사업이 1956년 한-미 원자력 협력 협정을 맺으면

정부조직이 신설됐기 때문에 2006년은 정부의 원자력 50년 기념사업의 하나로 부각될 가능
성도 높다.

저개발국 핵의학 발전에 주력

 이 회장은 현재 2006년 학술대회의 서울 개최와 학회 발전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는데 주
력하고 있다.
 특히 저개발국가의 핵의학 발전을 위해 방사성동위원소 생산장치나 방사선 면역측정키트
의 개발과 전파 등에 주력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아시아 지역 핵의학 협력기구(ARCCNM)를 설립, 발전을 지원하고 협력하고 있
는데 이는 세계핵의학회의 주요 목적사업인 핵의학 분야의 대륙별·나라별·지역별 불균형 해소
와도 일맥상통 한다.
 이 회장은 이번 학술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서는 과기부·복지부·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의협·한국관광공사·한국학술진흥재단·과학재단 등 의료 및 관련기관과 의료인들의 협력이 필
수적이며, 이렇게 해야만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비정부기구로 승인받은 세계핵의학회는 사무국과 학술대
회 조직위원회로 조직돼 있다. 사무국은 회장단과 국제학술위원회, 국제협력위원회,
Advisory Council(전회장 및 세계적 석학)로 구성, 학회의 기능과 역할에 관련한 활동을 펼
치고 있는데 특히 세 위원회는 핵의학계의 주요 학회가 개최될 때마다 소집돼 주요 사항들을
결정하게 된다.
 이중 국제협력위는 학회의 의의·기능·역할을 재평가하는 것으로 지금까지는 단순히 학술대
회의 개최에 집중해왔던 문제를 해소하고 핵의학의 균형있는 발전을 도모해 나가게 된다.
 국제정책연구위는 각국 핵의학의 정책적인 이슈에 있어서 현실을 파악하고 정보공유와 연
구·개발을 위해 설치된 것. 개도국·후진국의 연구와 산업을 발전시켜 세계핵의학의 발전을 꾀
할 수 있는 규제 및 정책을 제시하게 되는데 `건강교육과 보험정책` 등 5개의 태스크포스팀

별도로 구성·운영하게 된다.

학회발전·관련산업 육성등 재도약 견인

 우리나라 핵의학계는 이번 2006학술대회를 계기로 연구활성화, 사업체의 기술향상 및 경
영개선, 우수인력양성 등에서 재도약을 기대하고 있다.
 이회장은 1973년 서울의대를 졸업하고 1981년부터 서울의대·병원에서 근무해 왔다. 대한
핵의학회 이사장·고시수련위원장, 대한의용생체공학회 회장, 서울의대 연구·교무부학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아시아지역 핵의학협력기구 의장, 한국방사선동위원소협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사진·김형석 기자 hskim@kimsonlin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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