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슐린 저항성 높여 세포성장에 악영향

연세의료원·존슨홉킨스대 공동 연구

 담배를 피우지 않아도 비만을 이유만으로 암 발생률이 높아진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연대 보건대학원 지선하 교수팀과 美 존스홉킨스대 샤멧(Samet) 교수팀은 최근 비흡연자들에게 있어 과체중과 비만이 암 발생의 주요 위험요인이라는 조사결과를 지난 11일 열린 연세의료원·존슨홉킨스대 공동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92년부터 95년까지 건강보험공단에서 건강검진을 받은 120여만명의 검진자를 지난 2003년까지 추적조사한 결과, 비흡연자 중 과체중과 비만인 사람에게서 심혈관계 질환과 더불어 암 발생률이 정상체중인 사람에 비해 높았다.
 또 비만도가 증가할수록 여러 암 중 간암과 대장암 발병률이 다른 암보다 높게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에서 주목할 점은 비만한 비흡연자에 있어 간암 제일의 발병원인인 B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유무에 따른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고 비만도의 B형 간염바이러스 비보균자가 보균자보다 매우 높은 발병률을 보였다는 사실이다.
 이에 지선하 교수는 "비흡연자에게 있어 비만이 제일의 암 발병요인으로 나타남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만도(㎏/㎡) 21 미만의 정상체중을 갖는 것이 적극 권장된다"고 밝혔다.
 또한 샤멧 교수도 "미국의 경우 90년대부터 흡연자수가 줄면서 폐암사망자 수는 감소하고 있는 반면, 그동안 감소하던 간암은 오히려 비만인구 증가로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흡연자에게 암 발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지 교수는 "비만은 인슐린 저항성을 높여 세포성장에 영향을 주는 한편, 체내 염증 및 산화스트레스를 증가시켜 암세포 성장을 촉진하고, 체내 암세포 치유 능력을 저하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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