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김기훈 교수팀, 360례 분석 ... 복강경 합병증 1.3% vs 개복 7.3%

▲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오른쪽 첫 번째)가 최근 복강경을 이용해 간세포암 절제술을 하고 있다.

간암수술에서 개복수술보다 복강경이 안전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아산병원 간이식간담도외과 김기훈 교수는 2007년부터 최근까지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절제술 360례를 실시하고, 기존 개복 수술에 비해 낮은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해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의 안전성을 입증했다.

김 교수팀은 단일센터로 국내 최다 복강경 간암 수술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김 교수팀이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 환자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전체 수술환자 중 5건의 합병증이 발생해 1.3%의 합병증 발생률을 기록, 개복 수술 7.3%에 비해 합병증 발생률을 낮췄다. 

입원기간은 개복 수술이 13.9일이었으나 복강경 수술은 9.9일로 평균 4일이 단축되었고, 수술 후 통증 점수도 개복 수술은 6.3점, 복강경 수술은 2.7점으로 절반 이하로 낮았다.

특히, 김 교수팀은 간암의 재발률을 줄이기 위해 부분 절제가 아닌, 간세포암을 충분히 절제하는 대량 간 절제에서도 순수 복강경으로 수술을 하고 있다.     

복강경으로 간암 수술을 한 초기에 많은 의료진은 복막 내 암세포의 전이 가능성 또는 종양을 완전하게 제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가 있었지만, 개복 수술과 비교해 생존율과 재발률에서 차이가 없었고, 낮은 합병증 발생률이 발표되면서 초기의 우려와는 달리 종양학적으로도 문제가 없음을 입증해낸 것이다.

복강경 수술 환자와 개복 수술 환자 각각 264명을 분석한 결과, 개복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77.8% 와 비교해 복강경 수술의 3년 생존율 88.8%, 5년 생존율 80.3%는 큰 차이가 없었고, 무병 생존율 또한 개복 수술은 3년 63.3%, 5년 55.3%로 복강경 수술의 3년 62.5%, 5년 51.4% 와 비교해 재발률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기훈 교수는 "복강경 간세포암 절제술이 개복 수술에 비해 합병증이 더 적은 좋은 결과를 보였고, 큰 흉터를 남기지 않아 간암 환자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할 수 있어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간암 환자가 늘고 있고, 간기증자 복강경 수술을 포함한 개복 간절제 수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복강경 간세포암 수술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간암은 초기에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고 증상이 나타난 경우에는 이미 암이 많이 진행된 상태가 대부분이다.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검사를 통해 암을 조기에 발견 하는 것이 중요하다.

복강경을 이용한 간세포암 수술은 종양의 위치는 제한이 없고, 발생 위치에 따라 큰 종양도 수술이 가능하나 보통 크기가 7cm 이하여야 한다. 종양이 간정맥 및 간문부에 가까이 있거나 간 내 구조물에 변이가 있는 경우라면 개복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안전하다.

이번 간세포암에 대한 복강경 간우엽 절제술의 우수성에 관한 논문은 2017년 외과 최고 저널(Annals of Sugery)에 실렸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올해 있었던, ‘아시아 태평양 복강경 외과학회’와 ‘아시아 태평양 간담췌 외과학회’에서 우수 발표로 선정돼 수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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