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삼성병원 입성...ALK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도 추진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표적폐암치료제 잴코리(성분 크리조티닙)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알레센자(성분 알렉티닙)가 주요 병원에 입성하면서 처방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최근 약사위원회를 열어 알레센자를 신규약으로 통과시켰다. 

알레센자는 지난 4월 비급여 출시됐으며 크리조티닙으로 치료 받은 적 있는 ALK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쓰이는 2차 치료제다. 

현재 ALK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로는 잴코리가 유일하다.

그러나 잴코리로 치료 받은 환자 중 절반은 약 1년 이내에 질병 진행을 보이며, 처음 질병의 진행이 발생하는 부위 중 CNS가 46%로 가장 많이 차지한다.

알레센자는 특히 기존 치료제 대비 혈액-뇌 장벽(Blood Brain Barrier, BBB) 통과 후 CNS에서 높은 활성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NP28673 및 NP28761 연구 중 측정 가능한 CNS 병변이 있었던 환자에서 CNS ORR(Objective Response Rate, 이하 ORR)이 약 64%, CNS 종양에 대한 완전반응률(Complete Remission, CR)은 22%, CNS 반응지속기간(DOR)은 11.1개월로 나타나 CNS에 대한 약물 유효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알레센자는 잴코리와 직접적인 유효성 및 안전성 평가를 통해 1차 치료제로도 가능성을 내비치고 있다. 

로슈는 기존에 ALK 표적 치료제 사용 경험이 없는 ALK 양성 비소세포폐암 환자 303명을 대상으로 알레센자 투여군(152명) 잴코리 투여군(151명)으로 나눠 임상(ALEX)을 진행한 결과, 연구자 평가 기준 무진행 생존율은 알레센자 투여군에서 68.4%( 95% CI: 61-75.9), 잴코리 투여군은 48.7%(95% CI: 40.4-56.9)로서 질병 악화 또는 사망의 위험이 53% 감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2차 평가변수인 독립검토위원회가 평가한 무진행 생존율(Progression-Free Survival, PFS)는 알레센자 투여군이 25.7 개월(95 % CI: 19.9- 도달하지 않음), 잴코리 투여군은 10.4 개월(95 % CI: 7.7-14.6 개월)이었다.

알레센자 투여군 중 12% 환자(18명)와 잴코리 투여군 중 45% 환자(68명)에서 CNS 전이가 관찰됐다. 

이 같은 임상결과를 근거로 한국로슈는 1차 치료제로 적응증 확대를 추진 중이며 내년 허가를 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급여를 통과한 경쟁약물인 자이카디아(성분 세리티닙)는 'ASCEND-4' 3상임상을 근거로 FDA 1차 치료제로 적응증이 확대됐지만 잴코리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하는데 그쳤다. 

한국로슈 의학부 박세훈 이사는 "잴코리를 처방하다보면 두통, 구역, 구토를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어 MRI 촬영을 고민하지만 경제적인 이유로 매번 촬영하기는 힘들다"면서 "뇌에 오는 병변을 잡는 것이 중요한 만큼 알레센자가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연세의대 조병철 교수(세브란스병원 폐암센터)는 "ALK 돌연변이 비소세포폐암 환자에서 알레센자가 새로운 표준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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