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기부금 도움 등 회원 호응 요청...의료계·병원계 단체장과 면담도
대한의사협회가 44년 동안 제 역할을 해온 회관을 신축키로 결정했지만, 그 과정은 녹록하지 않은 모습이다.
회관 신축에 투입될 예산 220억원 가운데 100억원을 회원들의 자발적인 기부금으로 충당하겠다는 게 의협의 생각이지만, 현재까지 약정금액은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협 회관신축추진위원회(이하 위원회)는 5일 의협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원회 운영현황과 회관신축을 위한 모금운동 계획을 밝혔다.
위원회가 공개한 회관 신축 기금 납부 현황(5일 11시 기준)에 따르면 총 91개 단체 및 회원이 4억 5620만원을 약정했다. 이 중 실제 납입된 금액은 2억 7520만원에 불과한 상황.
이에 위원회는 회원들의 회관 신축 기부를 독려했다.
위원회 김건상 위원장은 “회관 신축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신축 비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100억원이라는 돈이 모금 받기 어려운 금액일 수 있지만, 위원회 모두가 일치단결해 회원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무대를 열어준다면 2년 뒤 좋은 회관이 건립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회원들 스스로 의사의 얼굴이자 상징인 회관을 갖고 싶다는 소망이 있어야 하며, 그 소망을 토대로 회관을 신축하겠다는 의지를 가져야 한다”며 “마지막 봉사와 기여를 하겠다는 각오로 회관 신축에 임하겠다”고 강조했다.
의협 대의원회 임수흠 의장도 “의협 회관은 회원들의 얼굴이자 자존심인데 안전진단에서 D등급을 받은 이후 부끄러웠던 게 사실”이라며 “회원들의 적극적인 호응을 통해 좋은 의협 회관 신축이 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부탁한다”고 전했다.
특히 위원회는 기금 납부 활성화를 위해 ‘회원 감동’에 주력할 방침이다.
위원회 차원에서 고액 기부자에 대한 흉상설치 및 건물 이름, 평생 회비 면제 등의 예우를 논의하고 있지만, 보다 중요한 것은 자발적인 참여라는 판단이다.
위원회 김숙희 기금관리분과위원장은 “보다 쉬운 다른 방법이 있겠지만, 위원회에서는 회원들의 후원을 통해 100억원을 모을 예정”이라며 “자발적인 후원을 이끌어내려면 회원들에게 감동을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자 의협은 회관 신축을 위한 기금 모금에 본격 나서는 모양새다.
대한병원협회, 대한의학회, 대한개원의협의회 등 유관단체장과의 간담회를 통해 기금 모금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겠다는 취지다.
이에 의협은 최근 병협, 의학회, 대개협 단체장과 면담을 진행했다.
이날 간담회는 회관 신축과 관련한 안내사항에 대해 각 단체 소속 회원들에게 적극 홍보키로 했고, 단체별 주요 학술행사 시 회관 신축 관련 홍보 섹션을 할애하기로 했다.
또 오송 부지 매입 시 의협, 병협, 의학회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도 진행됐다.
특히 의협은 이번 간담회를 시작으로 향후 의과대학 동창회, 시도의사회, 한국여의사회 등을 포함한 산하단체 및 유관단체장과 간담회를 개최, 기금모금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의견수렴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의협은 현상설계 일반공모를 진행, 본격적인 시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오는 6일 일반공고를 통해 현상설계를 진행한다. 구체적으로 건축규모는 지하 4층, 지상 5층으로, 총 사업비는 220억원이다.
설계용역비는 6억원 이내로 건축사법 제23조 규정에 의한 건축사사무소를 개설해 국토교통부장관에게 건축사 업무 신고를 마친 자는 응모 가능하다.
당선작은 오는 9월 20일 발표되며, 당선작에 대해서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우선협상권을 부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