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1. REGARDS 연구: 인지기능에 영향을 주는 요인 (Neurology. 2009 Aug 25;73(8):589-95)


ARB의 인지기능 개선 효과
2008년에 한 설문기관에서 만 5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80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환자의 인지기능 저하에 대한 인식 조사"를 시행한 결과, 만 50세 이상의 고혈압 환자 10명 중 7명이 인지기능 저하를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혈압치료 시 고령 환자의 인지기능이 증가될 것으로 예측되는데, RAS (Renin-Angiotensin System) 억제제들의 보호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되어왔다. RAS 활성화가 되면, 아세틸콜린 분비를 억제하고 산화스트레스에 기여하며, 인지기능 개선에 관여하는 신경펩티드들의 이화를 촉진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ARB 제제가 인지기능 개선에 기여하는 기전은 혈압을 개선시키는 직접적인 기전 이외에도 여러 효과들로 설명할 수 있을 것이다.
SYST-EUR (Systolic Hypertension in Europe), PROGRESS (Perindopril Protection Against Recurrent Stroke Study), HOPE (Heart Outcomes Prevention Eval‎uation) 연구에서는 항고혈압 약제의 치매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가 발표된 바 있으며, 일찍이 SCOPE (Study on Cognition and Prognosis in the Elderly) 연구에 의하면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 고혈압 환자군에서 ARB 제제가 인지기능을 개선시켰다고 보고된 바 있다.

Candesartan의 인지기능 및 치매 예방효과
SCOPE (Study on Cognition and Prognosis in the Elderly) 연구에서 candesartan이 인지기능이 낮은 고령 환자에서 치매평가 점수(MMSE) 감소 억제와 연관성이 있다고 보고된 바 있다. 이 연구에서는 인지기능이 낮은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서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는 뇌졸중 발생 감소뿐만 아니라 인지기능 저하도 억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다<그림 2>(Am J hypertens. 2005;18:1052-9).

▲ 그림 2. SCOPE 연구 결과

인지기능이 낮은 환자군(MMSE 점수 24~28점)과 높은 환자군(MMSE 점수 29~30점)에서 평균 혈압 감소는 대략 20/10 mmHg로, 대조군 대비 candesartan 투여군에서 감소폭이 컸다. 치매발생률은 인지기능이 높은 환자군보다는 인지기능이 낮은 환자군에서 높았다. 또한 인지기능이 낮은 환자군의 경우 대조군 대비 candesartan 투여군에서 MMSE 점수가 감소했다(mean difference 0.49, 95% confidence interval 0.02-0.97, p= 0.04). 비치명적인 뇌졸중 역시 candesartan 투여군에서 감소했는데(p=0.04), 인지기능이 낮은 환자군(27%)과 인지기능이 높은 환자군(29%)간 큰 차이는 없었다.

결론
MMSE 점수 24~28점인 인지기능이 손상된 경도~중등도 고혈압환자들은 치매 위험이 높다. 이러한 환자들에게 특정 ARB 등 고혈압 약제치료는 혈압치료 외 뇌졸중 및 인지기능 저하를 감소시키는 장점이 있기에, 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고혈압 환자에게는 candesartan을 고려할 수 있겠다.
고령 환자의 효과적인 고혈압 치료는 뇌졸중 예방 효과 및 인지기능 개선, 치매 예방 효과 등 다다익선의 효과를 고려할 수 있다. 따라서, 임상의가 특히 고령의 고혈압 환자에게 고혈압 치료 약제를 선택할 때 인지기능도 충분히 고려한다면 환자의 ‘삶의 질’ 또한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
 

정리·메디칼라이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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