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T 하위 분석 결과, 강력한 혈압조절 시 주요 심장사건·사망 위험 ↓

'혈압을 낮추면 낮출수록 좋다'는 혈압 관리 전략을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도 적용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SPRINT 하위 분석 결과에 따르면 고혈압이 동반된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목표 수축기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했을 때 140mmHg 미만으로 조절했을 때보다 주요 심장사건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감소했다.

미국 유타대학 Alfred Cheung 교수는 "고혈압은 만성 콩팥병 환자에게서 흔하게 나타나며 심혈관질환 발병 및 만성 콩팥병을 악화시키는 위험인자다"면서 "하지만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면서 신장기능 악화 속도를 늦출 수 있는 최적 목표혈압은 명확하지 않아,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이번 분석에는 등록 당시 고혈압이 동반된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 2646명이 포함됐다. 평균 나이는 72세였고, 75세 이상은 44%를 차지했다.

이들은 목표 수축기혈압이 120mmHg 미만인 군(강력한 혈압조절군) 또는 140mmHg 미만인 군(표준 혈압조절군)에 1:1 무작위 분류됐다.

1차 종료점은 비치명적 심근경색, 비치명적 비보장성 급성 심부전, 비치명적 뇌졸중,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등을 복합적으로 평가한 주요 심장사건으로 설정했다. 2차 종료점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추정 사구체여과율(eGFR)이 50% 이상 감소하거나 투석 또는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장질환으로 진행된 경우로 정의했다.

3.3년(중앙값)간 추적관찰한 결과, 주요 심장사건 위험은 강력한 혈압조절군이 표준 혈압조절군보다 19% 낮았다(HR 0.81; 95% CI 0.63~1.05). 게다가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도 표준 혈압조절군 대비 강력한 혈압조절군이 28% 낮았다(HR 0.72; 95% CI 0.53~0.99).

목표혈압에 따른 신장기능은 두 군간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는데, 신장기능이 악화되거나 말기 신장질환으로 진행된 환자군은 강력한 혈압조절군이 15명, 표준 혈압조절군이 16명이었다(HR 0.90; 95% CI 0.44~1.83).

그렇다면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게서도 강력한 혈압조절에 따른 이익을 확인할 수 있을까?

연구 결과에 따르면 75세 이상의 고령 환자에서도 강력한 혈압조절군이 표준 혈압조절군보다 주요 심장사건 위험이 36%(HR 0.64; 95% CI 0.45~0.92),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이 34%(HR 0.66; 95% CI 0.49~0.90) 낮았다.

즉 나이에 상관없이 고혈압이 동반된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는 목표 혈압을 120mmHg 미만으로 강력하게 조절해야 혜택이 크다는 것이다.

단 고칼륨혈증, 저칼륨혈증 등의 이상반응은 강력한 혈압조절군에서 더 나타났지만, 이는 복용 중인 약물을 변경하거나 항고혈압제 치료 강도를 낮춤으로써 조절할 수 있었다. 

Cheung 교수는 한 외신(Medpage today)과의 인터뷰에서 "고혈압이 동반된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는 목표 혈압을 140mmHg 미만보다는 120mmHg 미만으로 설정해 치료했을 때 주요 심장사건 및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위험을 낮출 수 있었다"면서 "향후 가이드라인에서는 여러 연구 결과와 함께 SPRINT 하위 분석 결과를 고려해 비당뇨병성 만성 콩팥병 환자의 최적 목표혈압을 제시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국립신장재단 Joseph Vassalotti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만성 콩팥병 유무에 상관없이 60세 미만 고혈압 환자는 혈압을 140/90mmHg 미만으로 조절해야 한다는 JNC8 가이드라인과 상충된다"며 "연구에는 투석 또는 신장이식을 받았거나 당뇨병이 동반된 경우, 뇌졸중 과거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기에 임상에서는 환자 적용 시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결과는 Journal of the American Society of Nephrology 6월 22일자 온라인판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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