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만명 대상 조사 결과 공개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유병률

중국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 세계에서도 가장 높은 유병률에 속한다는 게 중국 보건당국의 설명이다. 

 

중국 질병통제예방센터 Limin Wang 연구원은 JAMA 6월 27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보고서를 통해 2013년 중국인 17만 명을 대상으로 당뇨병 전단계 및 당뇨병 유병률을 공개했다. 

그 결과 전체인구의 10.9%가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여기에는 당뇨병으로 진단 받은 환자를 비롯해 공식적으로 당뇨병 진단을 받지 않은 경우도 함께 포함됐다. 

당뇨병 전단계 역시 높은 수치를 차지했는데, 전체 인구의 35.7%가 당뇨병 전단계인 것으로 확인됐다. 

인종별로 보면, 한족이 14.7%로 당뇨병 유병률이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무슬림 중국인과 티베트인이 각각 10.6%, 4.3%로 조사됐다. 당뇨병 전단계 비율만 따로 봤을 때는 만주족이 43.4%로 41.3%인 한족보다 2% 가량 더 높았다.  

당뇨병 진행과정에서 혈당 단계는 정상 혈당, 고혈당, 당뇨병 혈당 수준으로 나뉜다. 특히 고혈당 수준에 속한 당뇨병 전단계의 경우, 당뇨병 발병 위험이 정상인보다 5~17배 높다고 알려진 공복혈당장애(IFG)와 내당능 장애(IGT)도 여기에 포함된다.

당뇨병 전단계(고혈당 수준 단계)는 1년 후 약 5~10%, 10년 후에는 거의 대부분 2형 당뇨병으로 이환된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문제는 또 있다. 중국 내 당뇨병 환자의 36.5% 만이 본인이 당뇨병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는 것이다. 반면 환자의 3분의 1만이 혈당관리 등을 포함한 당뇨병 치료를 받고 있다고 답했다(32.2 %, 30.1 % -34.2 %), 

Wang 연구원은 한 외신(medpagetoday)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인 당뇨병 환자수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하는 추세지만, 이를 명확히 분석하는 연구는 나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였다"면서 "이번 당뇨병 유병률 조사를 계기로, 전국적으로 당뇨병 유병률은 물론, 환자들이 실질적인 치료율은 어느정도인지 지속적으로 엄격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세계보건기구(WHO)도 중국 내 당뇨병 환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보고했다. 이는 중국 성인인구를 10억 명으로 추산했을 때, 10명 중 1명 꼴로 당뇨병을 앓고 있는 것이다. 

WHIO는 보고서를 통해 "현재 중국에서 당뇨병 고위험군이 약 5억 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오는 2040년 당뇨병 환자수가 최대 1억명 이상 증가하고, 이에 따른 의료비 지출도 13% 가까이 증가할 것"이라면서 "국가적 차원의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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