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라이프의원, 혈액순환 치료센터 개소와 함께 강남 지역 최초로 EECP 도입

▲ 서울라이프의원(원장 김성국)이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심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EECP(체외역박동기)를 도입했다. 김성국 원장이 EECP 시연을 진행하고 있다.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수술 없이 심장질환을 치료하고 환자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치료법이 강남지역 최초로 도입되면서 주목을 끌고 있다.

서울라이프의원(원장 김성국)은 이달 초 혈액순환 치료센터를 개소하면서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심장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EECP(체외역박동기)를 도입했다.

김성국 원장(순환기 내과 전문의)은 "그동안 내과에서 심혈관질환 치료는 약물치료를 위주로 진행됐다"면서 "하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환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왔고, 그러던 중 EECP를 알게 돼 병원에 도입해 치료에 적용하게 됐다"고 도입 배경을 밝혔다.

EECP는 수술 없이 심혈관질환, 심장재활 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장비로, 1950년대 미국 하버드대학에서 개발해 1970년대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세계 유일의 비수술 심장 치료기다.

심장기능이 떨어진 환자의 종아리, 허벅지, 엉덩이에 커프를 감아 압력을 줘 말초혈관의 혈액을 심장으로 끌어올림으로써 혈류의 역할을 증진시켜 심장 혈관의 혈류량을 보장한다. 대동맥에 카테터를 삽입하는 등과 같은 침습적인 수술이 아니라는 점에서 환자들이 느끼는 부담도 적다. 

현재 메이요클리닉, 존스홉킨스, 하버드의대 등 전 세계 900여 곳 병원에서 EECP를 사용 중이며 국내에서는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 심장병원 내 웰니스센터에서 지난 2013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EECP는 관상동맥질환, 심부전에 대해 적응증을 가지고 있지만 앞으로 적용 범위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ECP 치료로 뇌혈관, 말초혈관에도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뇌경색, 발기부전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기 때문이다.

▲ 김성국 원장. ⓒ메디칼업저버 김민수 기자.

특히 EECP는 특정 혈관만 치료하지 않고 모든 혈관의 기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의료 패러다임으로 주목받는다.

스텐트 삽입술 또는 관상동맥우회술 등 외과적 수술을 받은 경우 수술 후 다른 혈관에 문제가 생겨 심장질환이 재발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EECP는 외부 압력을 이용해 심장근육에 혈액과 산소를 공급하면서 심장근육을 강화시킬뿐만 아니라 심장, 뇌 등에서 새로운 혈관 생성을 도울 수 있다.

게다가 EECP를 받은 환자는 치료 후에도 '삶의 질'을 유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비침습적인 방법으로 심장을 치료하기 때문에 외과적 수술을 받을 때보다 항응고제 또는 항혈소판제 등과 같은 약제 복용을 줄일 수 있고, 강력한 운동 효과를 통해 치료가 끝난 후 환자들의 신체기능도 좋아지게 된다.

이러한 효과로 EECP는 미국에서 심혈관질환의 보편적인 치료법으로 자리 잡았고 20만여 명이 EECP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라이프의원에는 EECP를 도입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이미 입소문을 타고 환자들의 내원이 늘고 있다고 한다. 1회 치료 시 1시간 이상이 걸림에도 하루에 최소 6명이 내원해 EECP로 집중치료를 받고 있다는 것.

그는 "EECP를 받기 시작한 환자들은 현재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으며 만족도도 굉장히 좋다"며 "본원에서 EECP를 받은 환자 중 당뇨병이나 고혈압이 호전된 경우가 있다. EECP가 문제가 되는 혈관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혈관에 영향을 주면서 건강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환자의 삶의 질도 좋아지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EECP 도입으로 본원이 혈액순환질환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의원으로 특화하게 됐다"면서 "EECP 도입 후 내원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만큼 이를 토대로 향후 EECP를 받은 환자들의 예후를 확인하기 위한 데이터를 모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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