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열홍 조직위 "아시아지역 ASCO를 꿈꾼다"

▲ APCC가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코엑스에서 열린다. 학회측은 아태지역 암전문가 2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했다.

아시아 암 전문가 2000여명이 참여하는 아시아태평양암학회(APCC)가 22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포문을 열고 3일간 일정에 들어간다. 특히 이번 학회는 대표적인 아시아지역 암학회인 아시아임상종양학회(ACOS)와 아시아태평양암연맹(APFOCC)를 올해부터 APCC로 통합·운영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조직위원장인 김열홍 교수(고대안암병원, 대한암학회 이사장)는 22일 가진 간담회에서 “선택과 집중을 위해 두 학회를 하나로 합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면서 “아시아 암에 특화된 학회로 만들어 통해 미국임상종양학회(ASCO)나 유럽암학회(ESMO)와 견줘도 손색없는 학회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학술위원장인 라선영 교수(연세의대)는 “한국의 암연구 수준은 세계적으로 뛰어나다. 우리가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시아 지역 국가에게 치료법을 알려주고 연구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도와줘야 한다”고 이번 학회의 역할을 강조했다.

이러한 학회 운영 철학에 따라 이번 APCC에서는 아시아 지역 의사들을 겨냥한 기초 및 중개연구, 예방, 진단, 수술, 항암 및 방사선, 맞춤치료 등 연구 분야를 총망라한 158개의 세션에서 567개의 연제가 구두로 발표된다.

22일부터 3일간 암임상 500여편 연구 쏟아져

이를 위해 저명한 석학들도 대거 초청했다.

두경부암과 폐암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평가받는 MD 앤더슨 암센터의 홍완기 교수가 고 김진복 교수를 기념하는 연자로 초청돼 자리를 빚낸다.

홍 교수는 아시아계 미주 한인의사로는 최초로 미국임상암연구학회(AACR) 회장도 역임한 인물이다. 특히 정밀의료를 폐암에 시도한 인물이다. 이번 강연에서는 암정복을 위한 노력에 대해 소개한다.

이어 인공지능과 암수술을 접목하는데 최초로 시도했던 프랑스 IRCAD Jacques Marescaux 교수도 이번 학회에 참석한다. 뉴욕에 있는 자국의 환자를 원격 로봇수술을 시도해 유명해진 이 교수는 로봇기술, 나노기술, 영상정보를 모아 수술에 적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석학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와 함께 국내 임상시험의 세계화와 위암 치료제 개발에 기여한 서울의대 방영주 교수도 위암치료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망한다. 프랑스 Centre de Recherche des Cordeliers 소속 Wolf H. FRIDMAN 교수는 최근 주목받고 있는 면역항암요법 치료제 개발에 중심이 있던 인물로, 이번 강연에서 면역항암제의 역할과 극대화 전략에 대해 소개한다.

그 외에도 서울의대 유근영, 서울약대 이호영 교수를 비롯해 MD앤더슨 george J CHANG 교수, 맬버른의대 Snachia Kaye ARANDA 교수, 캐나다 Princess Margaret Cancer Center L. A DAWSON 교수, 일본 교토의대 Toi 교수, 홍콩중림의대 Tony Mok 교수 등 유명 석학들이 키노츠(Keynote) 강연에 참석한다.

▲ 서울의대 양한광, 서울의대 노동영, 고려의대 김열홍, 연세의대 라선영 교수(좌로부터)가 22일 간담회에 참석해 APCC 의 이미를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학회기간에는 전 세계 아시아 암 연구를 리드하고 있는 AACR(미국임상연구학회)과 대한암학회(KCA)와 미팅을 통해 조인트 컨퍼런스 개최라는 협력 프로그램도 성사시켰다. 이를 위해 학회기간 AACR CEO인 Margaret Foti 등 임원이 방한했고 오는 11월 개최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김열홍 교수는 "이번 조인트 컨퍼런스 성사는 미국 등 선진국들이 한국의 암연구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증거"라면서 "한국의 뛰어난 임상연구를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에 대해 논의하는 장의 될 것이다"고 전망했다.

APCC 대회장이자 APFOCC 회장인 노동영 교수(서울의대)는 “APCC가 오래됐지만 여러 선진국 학회의 공격적인 행보로 명맥을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는데 조직위원장을 비롯한 여러 임원들의 노력으로 다시 살려낸 것 같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한국이 아시아 및 세계 암연구 분야에서 중요한 한 축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암학회는 22일 제43차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울산의대 최은경 교수(아산병원 방사선종양학과)가 선임했다. 또 신임 부회장에는 서울 약학대 서영준 교수와 고려의대 김선한 교수가 각각 선임됐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차기 이사장 제도를 도입했는데 초대 차기 이사장에는 연세의대 정현철 교수가 선출됐다. 공식 활동은 2018년 6월부터 이며 임기기간은 2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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