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김병관 원장, "의료급여환자 진료비 부담 때문에 포기" ... "질 좋은 2차 공공병원 될 것"

보라매병원이 야심차게 추진하던 상급종합병원 추진을 접는다고 발표했다. 공공병원으로서의 제 역할을 하기 위한 것이 그 이유라 했다.  

19일 취임 1주기를 맞아 기자들과 만난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은 더 나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공공병원 원래 취지를 훼손할 수 없었다고 했다. 

▲ 보라매병원 김병관 원장

김 원장은 "4월 전까지는 상급종합병원도 의료급여 환자는 2차 진료비를 낼 수 있었다. 그런데 4월 복지부가 의료급여법 시행규칙을 개정했다"며 "만일 보라매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이 되면 의료급여 환자들이 3차병원에서 내야 하는 진료비를 내야할 상황이 됐다. 공공병원인 보라매병원이 그럴 수 없어 포기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질좋은 2차병원 그것이 김 원장의 결론이라고 했다. 앞으로도 상급종합병원 수준의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과 시설 그리고 인력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상급종합병원 진입과 감염병센터설립이 김 원장이 취임하면서 밝힌 두 가지 프로젝트였다. 이중 감염병센터는 현재 순항 중이라고 했다. 센터를 지어야 할 곳이 공원부지라 의료부지로 바꾸는 작업을 하고 있고, 7월 주민 공청회를 앞두고 있다.

김 원장은 "음압시설 등을 갖추게 되는 감염병센터는 평상시 60병상 정도로 호흡기 환자를 진료하는 곳으로 운영하다 감염병 응급상황이 되면 20병상을 늘려 감염병센터로 운영하게 된다"며 "주민공청회 등을 거쳐 내년에 용도가 바뀌고, 설계에 들어간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대표 공공병원인 보라매병원의 수장이 된 지 1년. 김 원장은 양적, 질적인 성장을 이뤘다고 자평했다. 

지난해 12월 서울특별시립병원평가 시상식에서는 13개 시립병원 가운데 리더병원 부문 1위로 3년 연속 우수 기관 표창장을 수여받았다. 특히 병원 정책 및 거버넌스, 경영효율성, 의료의 질 향상 부문에서 높은 평가를 받으며 서울시로부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

또 1987년 200병상 서울대병원 수탁운영으로 시작해 현재 763병상 규모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으로 일 평균 외래 환자 수가 3277명으로 종합병원 수준으로 자리잡았다. 

내부 직원들과의 의사소통도 원활해졌다고 했다. 

김 원장은 "젊은 원장이다 보니 직원들과의 소통이 좀 더 쉬워졌다고 한다"며 "올해부터 사무직이나 보건직 등 공공의료 전문 역량을 갖춘 전속직원 확대 채용을 통해 보라매병원의 공익적 가치를 더욱 증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속직원이란 서울대병원장의 발령받은 서울대병원 직원의 신분으로 인사, 급여,복지 등 근로조건도 서울대병원 직원과 동일하며 순환 근무를 하지 않고 보라매병원에서만 근무하는 직원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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