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연구회, 만성 심부전에 이어 1년여 만에 완성…"국내 환자 진료 계획 수립에 도움 될 것"

▲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가 국내 최초의 '급성 심부전 진료지침'을 제정,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연구회의 하계 심포지엄에서 발표했다.

대한심장학회 산하 심부전연구회(회장 전은석)가 지난해 '만성 심부전 진료지침'을 발표한 데 이어 국내 최초 '급성 심부전 진료지침'을 제정했다. 

이번 진료지침은 국내 심부전 환자의 진료 계획 수립을 위해 지난해 3월 '만성 심부전 진료지침' 제정 후 1년여 만에 완성된 것으로, 17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된 연구회 하계 심포지엄에서 발표됐다.

급성 심부전은 심부전 증상이 급격하게 악화되는 경우를 말한다. 대표적인 원인질환은 심근경색, 고혈압, 당뇨병, 판막질환, 선천성 심장질환 등이며, 주요 원인은 노령 인구 입원, 입원 기간 중 사망, 재입원 등으로 심장질환 발생률이 증가하면서 유병률도 함께 늘고 있다.

치료 예후가 나빠 치료 후 퇴원하더라도 2명 중 1명은 6개월 내 재입원하고 10명 중 3명은 4년 내 사망한다. 게다가 급성 심부전으로 8일 입원 시 의료 비용이 약 770만 원 정도 소요돼 사회경제적 부담도 막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회는 환자들의 효과적인 진료 계획 수립을 위해 이번 한국형 지침서를 마련했다. 기존 미국, 유럽 등의 진료 지침서가 국내 현실을 잘 반영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국내 현실을 반영한 지침서를 발표했다는 것이 연구회의 설명이다. 

아울러 급성 심부전 진료지침이 발표된 것은 한국형 심부전 진료지침 제정 논의가 처음 시작된 이후 약 5년 만으로, 만성과 급성 심부전은 진단 및 치료에서 다르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각각 독립된 지침서로 제정됐다.

진료지침은 심장내과 및 순환기내과 전문의 18명으로 구성된 제정위원회가 기존 지침서에 포함된 임상 연구와 증거 외에도 국내 심부전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 논문 분석들을 수집, 평가, 분석해 만들어졌다. 진료지침의 범위는 모든 원인에 의한 박출률 저하 및 보존 급성 심부전의 정의, 진단 및 치료를 포함하고 있다.

위원장 최동주 교수(분당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는 "급성 심부전은 응급실로 내원하는 환자의 가장 흔한 진단 중 하나로, 원인 질환이 다양하고 명확한 진단 기준이 없어 환자 의료 질의 향상을 위한 통합된 진료지침 제정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며 "특히 급성 심부전 환자의 생존 여부는 즉각적인 진단과 적절한 치료에 달려 있어 효과적인 진료 계획을 수립할 수 있는 진료지침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고령화에 따라 국내 심부전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새롭게 제정된 진료지침이 환자들이 생존율과 삶의 질을 높이는 양질의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연구회는 이번 진료지침 약 3000부를 전국의 심장내과 전문의를 대상으로 배포할 예정이며, 자세한 내용은 연구회 홈페이지(http://khfs.or.kr/)에서 열람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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