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4명 중 1명, 퇴원 후 2년 내 사망..."사망률 감소 위한 적극적 관리 필요"

급성심부전환자 4명 중 1명이 퇴원 후 1년 내 재입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원 후 2년 사망률도 27.6%에 달해, 대장암 5년 사망률보다 오히려 높았다.

이 같은 사실은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지원하고 있는 급성심부전레지스트리 연구결과(연구책임자 오병희)에서 확인됐다. 

국립보건연구원은 2011년부터 급성심부전환자레지스트리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전국의 10개 대학병원에서 총 5625명의 환자를 등록해 5년간 추적관찰하고 있다.

연구진은 최근 2년까지의 추적관찰결과를 통해 "급성심부전 증상으로 입원한 환자의 사망률이 퇴원 후 6개월 12.4%, 퇴원 후 1년 18.2%, 퇴원 후 2년 27.6%에 달해, 이에 대한 적극적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급성심부전 레지스트리 (KorAHF] 개요

연구진에 따르면 국내 급성심부전의 원인질환은 허혈성심장질환이 37.6%로 가장 많았으며, 심근병이 20.6%, 판막질환 14.3%, 부정맥이 10.6% 등으로 나타났다. 심부전을 악화시킨 주요요인은 심근허혈이 26.3%, 빈맥 20.4%, 감염 19.6% 등으로 조사됐다.

급성심부전환자의 퇴원 후 사망률은 6개월 12.4%, 1년 18.2%, 2년 27.6%, 3년 43.7%로 매우 높게게 나타났다. 퇴원 후 2년 사망률이 대장암 5년 사망률(23.7%)보다 높다. 

특히 입원시 급성신장기능부전을 동반한 경우 사망위험이 13배나 높았고, 저혈압, 저나트륨혈증을 보인 경우에도 사망위험이 2배가량 높았다. 반면 베타차단제 투여를 했을 땐 사망위험이 35% 낮았다.

환자 재입원도 잦았다. 연구진에 따르면 급성심부전환자가 퇴원 후 심부전으로 재입원한 비율은 ▲퇴원 후 30일 이내에 7% ▲90일 이내에 13.5% ▲퇴원 후 1년 이내 23.1% ▲퇴원 후 2년 이내 30.3% ▲퇴원 후 3년 이내는 36%에 달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대한심장학회지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급성심부전환자 퇴원 후 사망률과 재입원율 추이

한편 질병관리본부는 국내 심부전 유병률이 2013년에 1.53%로 2002년 0.75%에 비해 약 2배 증가했으며, 장래인구추계를 반영한 2040년도 유병률은 3.35%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질병관리본부는 "급성심부전환자의 사망률 감소를 위해, 심부전 치료의 표준화와 재입원으로 인한 의료비 부담을 줄일 수 있는 적극적 환자관리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심부전환자 관리와 치료지침 개발을 위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