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 정연은 교수·세브란스 박준용 교수, 항바이러스제 5년 치료결과 밝혀

▲ 분당차병원 간센터 정연은 교수(좌)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박준용 교수(우)

차의과학대학교 분당 차병원(원장 김동익) 간센터 전영은 교수와 연세대학교 세브란스병원 간센터 박준용 교수팀은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진행성 간질환 환자에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통해 간섬유화 및 간경변증이 호전될 수 있음을 비침습적 방법을 통해 밝혀냈다. 

해당 연구논문은 미국 소화기 학회지(American Journal of Gastroenterology)에 “Improvement of Liver Fibrosis after Long-Term Antiviral Therapy Assessed by Fibroscan in Chronic Hepatitis B Patients With Advanced Fibrosis” 제목으로 이달 게재됐다. 

만성 B형간염은 국내에서 간암과 간경변증의 가장 큰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B형간염 바이러스에 오랜 기간 노출된 경우 지속적인 염증으로 간섬유화가 진행되고, 이어 간이 딱딱하게 굳은 상태인 간경변증으로 악화된다. 

연구팀은 이 같은 만성 B형간염으로 인한 진행성 간질환 환자에게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투여해 B형간염 바이러스 증식 억제를 오랫동안 유지하게 되면, 많은 환자에서 간섬유화 및 심지어 간경변증도 호전될 수 있음을 비침습적인 방법을 통해 밝혀냈다.    

연구팀은 B형간염 환자 120명를 대상으로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하며 간이 굳은 섬유화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간섬유스캔 검사를 5년간 매년 추적, 시행했다. 

그 결과, 항바이러스제 ▲투여 전 평균 14.5 kPa이던 간섬유화 정도가 ▲1년뒤 11.3 kPa, ▲3년뒤 8.6 kPa, ▲5년뒤 8.3 kPa 로 감소하는 것을 관찰했다. 

특히, 항바이러스제 투여 전 간경변증이 있던 환자(간섬유스캔 수치 11kPa 이상)가 80명(66.7%)이었는데, 5년간 항바이러스 치료 후 간경변증이 남아 있는 환자가 21명(17.5%)으로 감소했다. 

또한 이 같은 효과는 항바이러스제 시작 전 간섬유화 정도가 낮을수록 호전이 더 잘 됐는데, 이는 항바이러스제 치료가 필요한 상황에서도 빠르게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만성 B형간염 환자 예후를 더 호전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전영은 교수는 "만성 B형간염 환자에서 적절하고 꾸준한 항바이러스제 치료는 간경변증의 합병증인 간암, 복수, 황달, 정맥류 출혈 등으로의 진행을 줄일 뿐만 아니라, 간섬유화의 개선을 기대할 수 있어 이를 통해 환자들의 예후를 향상시킬 수 있다"며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