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미라기자

미국당뇨병학회(ADA)가 졸지에 불통의 아이콘이 됐다. 

지난 6월 9일부터 13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한 모든 이에게 "SNS에 학술대회와 관련된 모든 사진 게재 금지"라는 다소 엄격한 룰을 적용했기 때문이다.

ADA는 공식사이트를 통해 "학술대회가 시작하는 9일부터 트위터 등에 각 세션마다 발표된 학술내용이 담긴 슬라이드는 물론 포스터 발표 내용을 게재하는 것을 금지한다"는 내용을 알렸다. 

전문가들 대부분은 한마디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미 트위터에 #2017ADA 라고 검색만 해도, 소셜미디어가 활성화 되고 있는 현 상황과 크게 뒤떨어진 정책이라는 비난성 글들이 상당 수 게재된 상태였다. 

소통을 무엇보다 중시하는 당뇨병학회가,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는 SNS 활동에 제한을 두는 점이 전혀 납득이 가지 않는 다는 것이다. 

ADA의 불통행보는 이뿐만이 아니였다.

 

트위터에 올려진 학술대회 관련 사진을 삭제하는 것은 물론, 사진을 올린 트위터 계정에 "사진을 삭제해달라(Photography isn't allowed during presentations ? we'd appreciate it if you would delete this tweet)"는 요청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 

트위터 계정을 사용 중인 Michael Gibson 씨는 "ADA는 당뇨병 치료의 변화라는 학회 취지에 맞게, 의료진과 환자에게 최신정보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면서 "학술대회 현장 사진은 물론이고, 발표 슬라이드를 자유롭게 공유할 수 있도록 정책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SNS를 활용한 소통행보를 택한 의료계 단체는 점차 증가 추세다. 질병의 진단과 치료와 관련된 정보를 보다 빠르게 공유하는 것을 넘어 환자와의 소통을 늘리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그만큼 입증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ADA는 SNS 활용을 택한 의료계 단체들과는 전혀 반대의 길을 택한 모양새다.

ADA는 성명서를 통해 학술대회가 끝난 후 빠른 시일내에 미디어정책을 재수정 하기 위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올해 학술대회를 둘러싼 비난여론을 막기에는 이미 너무 늦은 듯하다.

한 트위터 유저인 MZ Khalil 씨는 본인의 트위터 계정에 아무도 없는 텅빈 회의실 사진과 함께 짦은 글 하나를 올렸다. 

"#ADA2017, 이 사진은 괜찮습니까? 정책에 어긋나지는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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