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형 당뇨병 환자의 파괴된 T세포 기능 회복시켜

 

결핵 예방백신인 BCG 백신이 제1형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으로 쓰일 수 있다는 흥미로운 보고가 나왔다. BCG 백신는 비병원성 BCG균주를 인공 감염시켜 결핵에 대한 면역을 형성하도록 해 결핵 발병을 방지하는 백신이다. 

미국 매사추체츠 종합병원 면역생물학 연구소장인 Denise Faustman 박사가 12일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ADA 2017에 참석해 결핵예방백신 BCG 백신의 당뇨병 치료 유용성을 알아보는 연구 중간결과를 공개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연구팀이 BCG 백신이 제1형 당뇨병 환자의 췌장 베타세포를 공격하는 비정상적인 백혈구 생성을 차단해, 파괴된 조절 T세포의 기능을 회복시켰음을 확인했다. 

조절 T세포는 체내에서 인슐린 분비 세포를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경우 이 T세포의 수가 부족해 췌장소도세포에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분비되지 못하는 것이다.

제1형 당뇨병은 자가면역 기전에 의해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돼 이에 따른 인슐린 결핍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전체 당뇨병 환자 중 5~10% 정도를 차지하는데, 특히 소아에서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1상 임상시험에서도 백신의 효능은 입증됐다. 

제1형 당뇨병 유병기간이 평균 15년 이상인 환자 6명을 두군으로 나눠 BCG 백신 접종군과 위약군으로 분류해 백신의 효능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BCG 백신을 접종한 3명 중 2명에서 자가면역세포가 감소한 것은 물론, 인슐린이 다시 활발하게 생산됐음을 확인했다. 

현재 진행 중인 2상시험은 당뇨병 환자를 두군으로 나눠 백신접종 환자 가운데 일부는 첫해 BCG 백신을 2번 접종받았고 그 다음해부터는 매년 1번씩 백신을 접종하는 형식을 이용해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을 검증 중에 있다. 

제1형 당뇨병 환자 150명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이번 연구는 2015년부터 총 5년간 이뤄질 예정이다. 현재 2018년 최종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Faustman 박사는 "2상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다면, BCG 백신이 제1형 당뇨병 뿐만 아니라, 자가면역성 갑상선질환, 다발성 경화증 등 기타 자가면역질환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2018년에 연구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지만, 장기적인 데이터는 금년 말에 논문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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