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옥스포드의대 연구 결과 출혈 위험성 예상보다 높아 혜택 커

 

75세 이상 고령 환자가 장기간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치명적인 출혈 위험이 예상보다 높다는 연구 결과가 6월 13일자 Lancet에 실리면서, 이를 예방하기 위한 전략으로 프로톤 펌프 억제제(PPI) 사용에 힘이 실리고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한 미국과 유럽 인구의 75세 이상 중 절반은 심장병이나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과 같은 혈소판 제제를 복용중이다. 특히 이전에 심장병이나 뇌졸중이 있었던 환자라면 2차 예방을 위해 반드시 복용해야 하는 약물로 권고되고 있다.

그러나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출혈이 높아진다는 우려가 있다. 특히 위장관 출혈이 가장 큰 문제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출혈 정도가 나이에 따라 얼마나 더 높게 나타나는지에 대한 근거는 거의 없는 현실이다.

이에 따라 이번에 공개된 새로운 연구는 아스피린 투여시 연령에 따른 출혈 위험도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된 연구이다.

영국 옥스포드 대학교(University of Oxford)의 수석 연구원인 Peter Rothwell 교수는 뇌졸중이나 심장발작 이력으로 항혈소판제(주로 아스피린)를 처방한 3166명의 환자를 추적 관찰했다. 연구 초기 환자의 절반이 75세 이상이었다.

그 결과, 매일 아스피린을 복용한 65세 미만의 경우 병원 입원을 필요로 하는 연간 출혈 발생률은 1.5%인 반면, 75~84세는 3.5%로 상승했고, 85세 이상의 경우 5%로 증가했다.

연간 장애 또는 치명적 출혈 위험 발생률 또한 65세 이하의 경우 0.5%에 불과했지만, 75~84세에서는 1.5%로 증가했고 85세 이상은 2.5%로, 이 또한 연령에 따라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비치명적 출혈위험성도 연령이 증가할수록 증가했다. 75세 미만의 경우 3%였지만 그 이상의 경우 25%로 증가했다. 75세 이상의 경우 젊은 사람과 비교해 10배 이상 높다는 결론도 도출됐다.

Peter 교수는 "심장질환과 뇌졸중 등은 연령에 따라 증가하지만 75세 이상의 경우 항혈소판 투여로 인해 발생하는 치명적인 출혈 위험이 장애 또는 치명적 채발성 허혈 뇌졸중 발생 수준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령의 환자에게는 PPI 제제를 투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수는 "PPI는 장기적으로 항혈소판 치료를 받는 환자에서 상부 위장간 출혈 위험을 70~90 % 감소시켜 주지만 보편적으로 처방은 잘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며 "이번 연구에서도 환자의 약 3분 1만이 복용했다. PPI 제제를 장기간 투여할 경우 위험성 증가에 대한 이슈도 있지만 이번 새로운 데이터는 노년층에서 혜택이 위험보다 더 크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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