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한림의대 조정진 교수팀, "야간교대 근무자 약 43% 우울증 높아"

▲ 한림의대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

야간 교대 근무자가 통상 근무자에 비해 우울증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국립암센터 국제암대학원대학교(총장 이강현) 암의생명과학과 명승권(가정의학과 전문의) 교수와 한림대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조정진 교수팀(제1저자 이애영 가정의학과 전공의)이 야간 교대하는 근무자가 우울증 위험이 약 43% 높다는 논문을 게재됐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6년까지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야간 교대근무와 우울증의 관련성을 알아본 11편의 관찰역학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했다.  

연구에 따르면 주요 의학데이터베이스인 펍메드(PubMed) 및 엠베이스(EMBASE)의 문헌검색을 통해 최종적으로 11편(환자-대조군연구 9편, 코호트연구 및 종단연구 각 1편)의 관찰역학 연구결과(총 53,942명 대상자)를 메타분석했다. 

그 결과 통상근무와 비교했을 때 야간 교대근무의 경우 우울증의 위험성이 43%(교차비 혹은 상대위험도 1.43, 95%신뢰구간 1.24-1.64)만큼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 국립암센터 명승권 교수

11편 중 5편은 우리나라에서 시행된 연구로 가장 많았으며, 야간 교대근무 1년은 약 1.2배, 2-3년은 1.7배, 4-10년은 약 2배 정도 우울증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고, 여성에서 특히 우울증의 위험성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 제1저자로 연구에 참여한 명승권 교수는 "그동안 야간 교대근무가 우울증의 위험성을 높인다는 관찰연구가 있었으나, 일부 관찰연구에서는 관련성이 없다고 보고돼 이들 연구를 종합한 메타분석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야간 교대근무와 우울증의 관련성에 대한 생물학적인 기전은 두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는 게 명 교수의 주장이다. 

우선 야간 교대근무와 같은 환경적 스트레스는 세로토닌 수송체 유전자(SLC6A4) 촉진자의 메틸화를 감소시켜 시냅스 간극에 존재하는 세포외 세로토닌의 양도 줄여 결국 우울증과 같은 기능적 장애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명 교수는 "24시간 주기로 반복되는 생체시계와 일치하는 글루코코르티코이드 변동에 장애가 발생하면 시냅스 감소와 함께 뉴런에 존재하는 신호전달에 문제를 일으켜 우울증을 유발하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단서를 달았다. 11편의 연구 가운데 대부분을 차지하는 9편은 관찰역학 연구에서 근거수준이 비교적 낮다고 알려져 있는 단면적 연구라 인과관계를 확인하려면 보다 높은 근거수준의 대규모 전향적 코호트 연구가 필하다는 것이다 

또 대부분의 연구가 우울증 여부를 자가보고에 의한 우울증 선별검사라 의사들에 의한 임상적인 우울증 확진을 이용한 연구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연구팀은 "3교대 근무하는 병동간호사나 야간 근무하는 경찰관 등은 우울증뿐만 아니라 대사증후군, 당뇨병, 심혈관질환 및 암과 같은 주요 질환의 위험성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보고돼 이들에 대한 특수건강검진 강화와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에서 발행되는 SCI 국제학술지인 대한의학회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7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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