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A 2017]환자 절반이상이 폭식, 구토 등 섭식장애 증상 호소

 

젊은 제2형 당뇨병 환자 절반 이상이 폭식, 구토 등의 섭식장애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 워싱턴 대학 Angel Siu Ying Nip 교수는 10일 미국당뇨병학회 연례학술대회(ADA 2017)에 참석해 섭식장애를 동반한 젊은 당뇨병 환자들의 심각성을 알려 눈길을 모았다.

교수는 동료 연구진들과 함께 제2형 당뇨병 환자 161명과 제1형 당뇨병 환자 2156명을 각각 추려내 이들의 섭식장애 유병률 등을 알아봤다. 

임상시험에 참여한 제2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 나이는 21.8세, 당뇨병 유병기간은 8년이였고, 제1형 당뇨병 환자의 평균연령은 17.7세, 당뇨병 유병기간은 8.1년이였다. 

연구팀은 대상군 모두에게 섭식장애 설문지인 DEPS-R(Diabetes Eating Problem Survey-Revised)를 작성토록 했다. 20점을 기준으로 20점을 상행한 당뇨병 환자는 섭식장애를 동반하고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종 분석결과 제2형 당뇨병 환자의 52.2%가 폭식, 구토 등의 섭식장애 증상을 동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DEPS-R 설문지에서 점수가 20점 이상인 환자는 체질량지수(BMI)와 당화혈색소(A1C)는 높은 반면 인슐린 감수성은 낮았다. 또 섭식장애를 호소하는 환자는 그렇지 않은 이보다 우울증 위험이 높았고, 삶의 질적인 측면에서도 낮은 등급이 측정됐다(P <.0001). 

당뇨병환자, 섭식장애로 혈관 합병증 조기발현 유발" 

 

섭식장애는 제2형 당뇨병 환자 문제만은 아니였다. 제1형 당뇨병 환자의 21.2%도 섭식장애를 동반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섭식장애를 겪는 제1형 당뇨병 환자 역시 제2형 당뇨병 환자와 마찬가지로, BMI, A1C는 높은 대신 인슐린 감수성은 낮았다. 우울증 위험이 높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도 비슷했다. 

눈여겨 볼 점은 섭식장애를 호소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 중에서 여자 청소년의 비율이 더 높은 부분이다. 

실제로 청소년기 여자의 경우, 체형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등에 의해 섭식장애 유병률이 높다. 특히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는 이러한 섭식장애로 인해 혈당조절이 어려울뿐만 아니라 미세혈관 합병증의 조기 발현 및 빠른 진행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혈당조절의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는 제1형 당뇨병 환자에서 섭식장애 또는 올바르지 못한 체중 감량 방법 등이 있는지에 대한 관찰히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 조언이다. 

Nip 교수는 "섭식장애는 소아청소년 당뇨병 환자에서 흔한 질환이지만, 과소평가되고 있다"면서 "성인 당뇨병 환자와 달리 소아청소년들에서는 체중조절에만 급급한 식이요법은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수는 "주치의는 물론 부모가 직접 나서, 청소년들이 불규칙적으로 식사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또 섭식장애 증상 등을 조금이라도 호소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적극적으로 개입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한편 섭식장애는 신경성 식욕부진, 신경성 폭식증 기타 섭식장애로 나뉜다. 신경성 식욕부진은 일종의 음식을 제한하는 증상을 동반한 섭식장애로 정상체중 미달이며 대게 스스로 음식섭취를 제한하고 체중이 지속적으로 빠지는 환자가 많다. 

신경성 폭식증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력 상실을 느끼고, 격렬한 운동이나 단식 같은 제거 행동으로 체중 증가를 피할려고 한다. 체중이 시간이 지나면 급작스레 증가하기도 하는데, 대게 평균 체중 범위안에 있다는 게 부연이다. 

이 밖에 신경성 식욕부진이나 신경성 폭식증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 않은 경우를 기타 섭식장애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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