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 교수, ADA 2017에서 한국환자 대상 국산신약 검증결과 보고

 

중증 당뇨병 환자에게 첫번째 적용하는 약물치료 전략으로 경구혈당강하제 3제요법의 임상혜택을 입증한 사례가 미국당뇨병학회 학술대회(ADA 2017)에서 발표됐다.

당화혈색소(A1C)가 매우 높은 상태에 혈당강하제 치료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를 처음부터 3제 병용요법으로 치료한 결과, 2제요법 대비 안전하고 효과적인 혈당조절 혜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상호보완 기전의 약제를 조합해 A1C 조절률은 높이면서도 저혈당증 위험은 낮춘 것이다.

심혈관질환 고위험군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3제 병용요법 초치료(initial therapy)의 가능성을 시사했다는 점과 함께 한국 의료진이, 자국 환자를 대상으로, 국내개발된 약물(티아졸리딘디온계 로베글리타존)을 치료·관찰한 임상시험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특히 연구에 사용된 약물의 조합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상호보완 혈당강하제 병합의 초기 임상혜택을 확인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 임수 교수팀

서울의대 임수 교수(분당서울대병원 내분비내과)는 ADA 2017 현장에서 '로베글리타존 3제요법의 유효성'에 관한 임상연구 결과를 발표, "A1C 수치가 높은 약물치료 무경험의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 로베글리타존 3제요법 초치료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이에 근거해 "중증 당뇨병 환자의 첫 약물치료에 3제요법이 새로운 선택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결론을 전했다.

△ 3제요법

최근 발표된 미국임상내분비학회(AACE) 고혈당 관리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A1C 7.5% 미만 제2형 당뇨병 환자의 1차 약물치료로 메트포르민·GLP-1 수용체 작용제·SGLT-2 억제제·DPP-4 억제제·티아졸리딘디온계 등의 단독요법을 적용한다.

▲ 메트포르민, 시타글립틴, 로베글리타존 3제요법의 유효성과 안전성

여기에 A1C 기저치가 7.5% 이상일 경우에는 처음부터 2제병용을, 9.0% 초과 시에는 2제 또는 3제 병용요법으로 치료를 시작하도록 권고한다.

임 교수는 기저시점의 A1C 수치가 9.0~12.0%에 달하는 중증 고혈당 환자, 하지만 아직 약물치료 경험이 없는 제2형 당뇨병 환자에게 처음부터 혈당강하제 3제요법을 적용해 유효하고 안전한 치료성과를 거둘 수 있는지 검증코자 했다.

3제조합은 절묘하게 이뤄졌다. 대표적 1차치료제 메트포르민(포도당 생성·흡수↓, 인슐린 기능↑)에, 인슐린 분비능을 개선하는 DPP-4 억제제 시타글립틴과 인슐린 저항성 개선기전의 티아졸리딘디온계 로베글리타존을 선택했다.

미국당뇨병학회(AD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티다졸리딘디온계는 대표적인 인슐린 저항성 개선계열로 저혈당증 위험이 낮고 A1C 조절 효과(efficacy)와 지속성(durability)이 뛰어나며 중성지방(TG) 조절의 부가혜택도 있는 것으로 언급돼 있다.

DPP-4 억제제 역시 저혈당증 위험이 드물며 내약성이 우수한 약제로 알려져 있다. 이들 약제를 포함한 3제요법과의 비교대상은 메트포르민과 설폰요소제의 2제요법이었다.

△ 로베글리타존

12개월 치료·관찰 결과, 로베글리타존 3제요법군의 A1C 감소효과가 기존 2제요법군 대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P<0.05). 저혈당증 또한 2제요법군과 비교해 낮은 것으로 귀결돼 안전성까지 확인할 수 있었다(P<0.05, 그림).

특히 주목되는 부분은 혈당·지질·신장기능 관련 지표의 개선이다. 기저시점 대비 1년 치료·관찰에서 인슐린 저항성과 분비능을 판단하는 HOMA-IR(6.3±4.4 → 2.8±1.5, P<0.001)과 HOMA-β(29.7±19.5 → 75.2±54.5, P<0.001) 지수가 모두 개선됐다.

중성지방(205.8±144.2mg/dL → 151.6±83.7mg/dL, P=0.002)과 알부민/크레아티닌 비(208.5±446.9mg/g → 126.0±362.0mg/g, P=0.001) 역시 3제요법군에서 기저시점 대비 유의한 개선이 확인됐다. 이러한 변화는 2제요법에서는 관찰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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