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혈성 사건 없었던 환자는 효과 없어…허혈성 사건 있었다면 계속 복용해야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복용하는 아스피린이 특정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게는 효과가 없다는 제언이 나왔다.

Clinical Cardiology 지난달 18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과거 허혈성 사건이 없었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더라도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등의 발생 위험이 감소하지 않았다. 

단 과거 허혈성 사건이 있었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아스피린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어, 치료 중단 없이 꾸준히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주도한 미국 플로리다 의대 Anthony Bavry 교수는 "허혈성 사건이 없었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가 아스피린으로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지 확실하지 않았다"며 "이에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를 대상으로 허혈성 사건이 있었는지에 따라 아스피린의 혜택이 달라지는지를 분석하고자 이번 연구를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팀은 REACH(Reduction of Atherothrombosis for Continued Health) 등록연구에 참여한 45세 이상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 약 3만 3000명의 건강기록을 확인했다. 이중 과거 허혈성 사건이 있었던 환자는 약 2만 1000명, 없었던 환자는 1만 2000여 명이었다.

1차 종료점은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또는 뇌졸중이 처음 발생한 경우로 정의했다.

그 결과, 과거 허혈성 사건이 있었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 중 아스피린 복용군은 비복용군보다 41개월(중앙값)째에 1차 종료점 발생 위험이 19% 감소했다(HR 0.81; 95% CI 0.65~1.01; P=0.06). 특히 관상동맥우회술 또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지만 뇌졸중, 심장마비 등의 병력이 없었던 환자에서 아스피린 효과가 두드러졌다. 

반면 과거 허혈성 사건이 없었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 중 아스피린 복용군과 비복용군은 36개월(중앙값)째에 1차 종료점 발생 위험 차이가 없었다(HR 1.03; 95% CI 0.73~1.45; P=0.86). 구체적으로 1차 종료점 발생률은 아스피린 복용군이 10.7%, 비복용군이 10.5%로 단 0.2% 차이였다.

단 이번 연구에서는 아스피린 복용 후 나타날 수 있는 위장관출혈, 뇌출혈 등에 대해서는 환자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아 분석하지 않았다.

Bavry 교수는 한 외신(Science Daily)과의 인터뷰에서 "허혈성 사건이 있었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는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심장마비, 뇌졸중 등의 심혈관질환을 예방할 수 있었지만, 허혈성 사건이 없었던 환자는 아스피린 복용에 따른 혜택이 나타나지 않았다"면서 "허혈성 사건이 있었던 죽상동맥경화증 환자들은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면 반드시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아스피린이 심혈관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는지에 대해서는 계속 연구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관찰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죽상동맥경화증 환자에서 아스피린의 혜택을 분석한 임상시험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한편 Bavry 교수는 지난 4월 아스피린을 복용한 말초혈관질환 환자에서 심혈관질환 예방 효과가 없고 출혈 위험도 의미 있게 높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PLOS One 온라인판을 통해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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