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왕절개 수술 후 만성통증 줄이고 자궁내막암 위험 10%이상 줄여

모유 수유가 제왕절개 수술 후 발생하는 만성통증은 물론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까지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모유는 질환에 대한 보호작용이 있어 많이 오래 먹일수록 좋다고 알려지면서, 세계보건기구(WHO)도 최소 6개월의 모유수유를 권장하고 있다. 

여기서 더 나아가, 스페인 누에스트라 세노랴 발메 대학병원 Carmen Alicia Vargas Berenjeno 교수는 6월 3일 제네바에서 열린 유럽 마취학회 연례학술회희에서 2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게되면, 제왕절개 수술 후 발생하는 만성통증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Berenjeno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2015년 1월에서 2016년 12월 사이에 제왕절개 수술을 받을 여성 185명의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는 대상군에게 모유수유 여부와 설문조사를 통해 제왕절개 수술 후 24시간이 지난 후에 수술 통증 정도가 어땠는지를 조사했고, 이후 72시간 후, 4개월 후 다시 통증 정도를 물어보는 형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전체적으로 모유수유 기간이 짧을수록 제왕절개수술로 인한 만성통증을 겪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소 2개월 이상 신생아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 중에는 8%만이 제왕절개 후 수개월이 지난 후 수술 부위 만성통증을 호소했다. 이와 반대로 2개월 이하로 신생아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 중에서는 22.8%가 만성통증을 겪었다. 

연구팀은 모유수유 여부가 아닌, 기타 요인들이 만성통증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아보기 위해, 산모의 연령을 포함한 다른 위험요인들도 검토했지만, 결과에는 큰 변함이 없었다. 

Berenjeno 교수는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2개월 이상 모유수유를 하면 제왕절개 수술후 만성통증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는 것은 반면, 2개월 이하로 하는 경우 만성통증 위험이 3배이상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라면서 "모유수유가 만성통증을 확실하게 예방한다고 할 수는 없지만,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6개월 이상 모유수유 했더니, 자궁내막암 위험 11%↓

모유수유의 역할은 이뿐만이 아니다. 매년 우리나라에서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도 낮춰준다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호주 버그호퍼 의학연구소 Susan Jordan 박사팀이 Obstetrics & Gynecology 6월호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은 여성 8981명과 대조군 1만 7241명이 포함된 환자-대조군 연구(case-control studies.) 14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그 결과 모유수유가 자궁내막암 발병 위험을 최대 11%까지 낮췄다. 이 같은 자궁내막암 위험을 낮추는 효과는 6개월 이상 신생아에게 모유를 먹인 여성에서 나타났다는 게 연구팀의 부연설명이다.

연구팀이 나이, 인종, 경구피임약 사용여부, 폐경기, 체질량지수(BMI) 등을 보정해도 결과는 동일했다. 

한편 자궁내막암은 자궁의 가장 안쪽면인 자궁 내막에서 생기는 암으로, 미국을 비롯한 서구에서는 자궁내막암이 자궁경부암이나 난소암보다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여성의 평균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서구화된 식습관에 따른 비만이 증가하면서 매년 환자가 급증하는 추세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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