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혈관 손상 환자, 우울증 위험 58%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향후 우울증 위험도 함께 상승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마스트리흐트 대학 Marnix J. M. van Agtmaal 교수팀이 JAMA Psychiatry 5월 31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2016년 10월까지 MEDLINE, EMBASE 등 다수의 전자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임상자료 가운데 미세혈관 기능 저하와 우울증의 연관성을 알아본 임상자료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연구에 포함된 대상군은 총 4만 3600여명으로, 평균 나이는 40세 이상이고, 이 중 9203명이 우울증을 진단받았다. 

연구팀이 이들의 혈액샘플을 채취해 분석한 결과 미세혈관이 손상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과 비교했을 때 우울증 발병 위험이 58% 가까이 높았다. 

또 뇌 MRI 촬영에서 미세혈관이 손상돼 아주 미세한 뇌졸중 위험을 보인 환자 역시 우울증 위험이 30% 까지 증가했다는 게 연구팀 부연이다. 

Bret Rutherford 교수는 한 외신(Reuters)과의 인터뷰에서 "미세혈관이 원활하게 순환하지 않으면 보통 고혈압이나 당뇨병 위험이 커지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지만, 우울증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면서 "뇌의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기분조절을 담당하는 뇌 부위의 뇌경세포 사이에 신호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미세혈관 장애, 즉 미세혈관이 손상되면 향후 우울증 역시 유발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어느정도 입증했기 때문에, 미세혈관도 우울증 예방 및 치료에 잠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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