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원 후 첫 3개월 사이 환자의 자살률 100배 이상 급증

정신질환자의 자살률이 정신의료기관 퇴원 직후 현저히 상승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호주 연구진이 정신질환자의 자살률을 50년 이상 종합 분석한 결과로 JAMA Psychiatry 5월 31일 자 온라인판에 발표됐다. 

 

호주 뉴사우스 웨일즈 대학 Matthew Michael Large 교수팀은 1946년부터 2016년까지 PsychINFO, MEDLINE 등 다수의 전자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임상자료를 검토했다. 이 중 470인 년(470만 명을 1년 동안 관찰한 것을 환산한 단위) 당 1만 7857건의 자살사례를 보고한 논문 100개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 

그 결과 퇴원 후 첫 3개월 사이 환자의 자살률은 100배 이상 급상승했고, 자살 충동 위험이 악화돼, 재입원한 환자 비율 역시 무려 200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Large 교수는 한 외신(medscape)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환자들이 퇴원 직후 자살 위험이 급격히 상승한다는 사실을 명확하게 알려줬다"면서 "치료가 끝났다고 해서 환자 관리를 소홀히 해서는 절대 안 된다. 주기적으로 주치의와 상담이 이뤄져야 하고, 지역사회 돌봄관리가 장기적으로 이뤄지는 것이 환자들에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 50년간 정신의료기관에 퇴원한 환자들의 자살률은 전혀 감소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Large 교수는 "수십 년이 지난 지금 정신과 치료영역은 물론 지역사회 돌봄 체계도 많은 발전을 이뤘다. 하지만 이번 연구결과만 보면 과연 환자들이 실질적인 혜택은 받았는지 의문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그는 "조기 진단과 치료도 물론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퇴원한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전문가들도 퇴원 환자 관리의 중요성에 적극 공감하는 분위기다.

미국 콜롬비아 대학 소속 뉴욕시 건강연구소 Mark Olfson 소장은 최근 JAMA 펴낸 사설을 통해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자살 예방을 목표로 공중보건상 노력을 펼쳤지만, 자살률은 꾸준히 증가했다"면서 "새로운 중재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 다시 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Olfson 소장은 "특히 퇴원 환자들의 자살을 막기 위해서라도 첫 몇 달 동안은 더 높은 수준의 모니터링과 지원을 제공하는 등 중재적 접근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JAMA Psychiatry. Published online May 3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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