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liana Garneata 루마니아 캐롤 다빌라대 교수

Liliana Garneata 루마니아 캐롤 다빌라대 교수만성콩팥병(CKD)은 3개월 이상 신장이 손상돼 있거나 신장 기능 감소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으로, 무엇보다 조기진단과 식이요법 등을 활용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수다.여기에는 △수분 및 염분을 조절하는 저염식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저단백식이 및 초저단백식이 △체내 뼈의 구성에 중요한 칼슘과 인의 적절한 균형 유지가 포함된다.최근 저단백식이와 케토아날로그(Ketoanalogue)요법의 병용이 투석시작을 지연시켜준다는 긍정적인 결과가 보고되면서, 케토아날로그요법을 향한 전문가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루마니아 캐롤 다빌라대(Carol Davila University of Medicine and Pharmacy) Liliana Garneata 교수를 만나 저단백식이와 병용한 케토아날로그요법의 중요성과 효능에 대해 물었다.- 만성콩팥병 환자에서 투석 시작 시기 지연은 가장 큰 관심사 중 하나인데, 치료 가이드라인이 있나?만성콩팥병 치료의 기본 원칙은 추가적인 신기능 악화를 예방하고, 심혈관계 합병증을 포함한 신기능 감소와 관련된 합병증을 최소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철저한 혈압, 혈당 및 혈중지질수치 조절 △단백뇨 조절(저단백식이, 혈압조절) △적절한 운동, 금연 및 체중조절 등이 필요하다. 더불어 가장 중요한 저단백식이를 포함한 식이요법도 함께 시행돼야 한다.현 가이드라인 역시 영양학적 측면을 중시했다. 미국과 유럽을 예로 들면, 환자의 순응도, 동반 질환, 단백뇨 유무, 영양 상태에 따라 하루 단백질 섭취량을 하루 0.6g/kg으로 제한토록 했다. 만약 더 강력한 단백질 섭취 제한이 필요한 환자라면, 하루 0.3g/kg으로 제한하는 초저단백식이 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투석시작 시기를 지연시키기 위해 단백질 제한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인가?만성콩팥병의 경우 단백질 분해산물이 체외로 배설되지 못해 신체 내 쌓여 요독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단백질을 다량으로 섭취하면 신장에 부담을 줘 신장 기능을 급격히 악화시킬 수 있어 적절한 제한이 필요하다.단백질을 제한하는 식이요법을 통해, 사구체여과율을 적정 수준으로 맞춰주는 것은 물론, 신기능의 악화도 어느 정도 막아주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단백질을 제한하는 것과 함께 염분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혈압 조절이 잘 되는 등 긍정적인 영향을 얻을 수 있다.
 

- 케토아날로그요법을 활용한 식이요법은 어떤 것들이 있으며, 그 임상적 의미는?

전통적인 저단백식이는 1일 단백질 섭취량을 0.6~0.8g/kg으로 중등도의 제한을 둔다. 여기에 케토아날로그를 보충하는 것을 sLPD(supplemented low protein diet)라고 한다. 채식주의 저단백식이는 sLPD와 동일하며, 섭취하는 단백질의 종류만 식물성에 국한된다.

sVLPD는 주로 채식주의자 또는 식이요법에 육류를 포함하기 어려운 환자를 대상으로 하며, 1일 단백질 섭취량을 0.3g/kg으로 제한하고 체중 5kg당 케토아날로그 1정을 보충하는 요법이다. 본인은 sVLPD를 케토식이요법(keto diet)으로 간주하고 있으나, 전통적인 저단백식이 또한 케토아날로그로 보충하기 때문에 케토식이요법의 범주에 포함된다.

최근에는 케토아날로그가 보충된 저단백식이와 초저단백식이로 투석시작 시기를 늦추는 효능도 입증된 상태다. 케토아날로그 1정에는 칼슘이 약 50mg 포함돼 있어 한 번에 4알씩 하루 3번 12알을 복용하면 하루에 600mg의 칼슘을 섭취하는 효과를 본다.
 

- 케토아날로그요법 시 효과를 측정할 수 있는 방법이 있나? 투석시작이 지연이 되고 있음을 어떻게 의학적으로 알 수 있는가?

케토아날로그의 효과는 우선 환자의 반응에 따라 판단할 수 있다. 환자의 상태나 기분이 어떤지, 평소와 다름없이 일과를 수행할 수 있는지 등이다. 물론 임상적 변수(clinical parameter)도 있다.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를 통해 신장 기능을 확인하고, 사구체 여과율을 통해 현재 환자의 신장기능이 몇 % 정도 남아 있는지 판단한다.

즉, 임상적 또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 실험실적 측정 결과를 종합해 환자가 영양적 중재요법과 기존의 약물치료를 지속할지, 신대체요법(renal replacement therapy)을 시행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 2016년 JASN에 발표한 논문에서 케토아날로그요법이 투석 시작 시기를 지연시킨다는 내용이 있었다. 이 논문의 주요 결과는?

케토아날로그요법과 초저단백식이 병용 연구결과로, 투석시작 시기를 어느 정도 늦춰주는지를 알아봤다.

만성콩팥병 환자 중 순응도가 좋은 환자를 15개월간 KD군(1일 식물성 단백질 0.3g/kg, 케토아날로그 1정/5kg) 또는 대조군인 LPD 지속군(1일 0.6g/kg, 단순 저단백식이군)에 무작위 배정해 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단순히 저단백식이를 했을 경우보다 케토아날로그를 병용한 군에서 투석시작 시기를 약 1년 지연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단백뇨를 감소시키고, 칼륨 및 인산염 대사를 개선해 만성콩팥병 환자의 갑상선기능항진증 예방도 가능했다. 인슐린 저항성 개선과 콜레스테롤 개선 효과도 보였다. 초저단백식이와 약물요법을 병용하면 부작용 발생이 더 높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 임상에서는 체중 변화 차이가 없었고, 피부 관련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았다. 또 근육량 감소도 없었으며 알부민 수치와 관련된 변화도 나타나지 않았다.
 

- 혈액투석 환자에서도 케토아날로그요법이 효과가 있나?

그렇다. 투석환자들은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맞춤형 식이요법이 필요하다. 헝가리, 체코와 같은 유럽국가를 비롯해 라틴아메리카, 중국 등지의 혈액투석 환자에서 영양 개선의 효능을 알아본 데이터가 있어 참고할 수 있다.

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해보면, 복막투석과 혈액투석 환자에서 케토아날로그요법을 활용한 영양개선이 효과를 발휘했다. 특히 투석 중인 고령 환자에서 그 효과가 두드러졌는데 골밀도, 골 대사 조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이 외에도 신기능 악화를 예방하고 염증을 감소시키는 데도 단백질 섭취를 제한하는 식단에 케토아날로그요법을 병용한 식이요법이 효과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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