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한국법인 책임자 자택 앞에서도 집회 계획

▲ 민주제약노동조합 박스터지부는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미국 대사관 앞에서 1인시위를 강행했다.

강제퇴직을 둘러싼 다국적제약사 박스터의 노사갈등이 해법을 찾지 못하는 모습이다.

민주제약노동조합 박스터지부는 지난 18일과 19일 양일간 미국 대사관 앞과 광화문 본사 앞에서 1인시위도 벌였다. 노조는 한국법인 책임자의 자택에서도 집회를 진행할 계획으로 갈등이 극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노조 측에 따르면 현재 총 7명중 4명이 권고사직에 서명을 한 상태다. 남은 3명에게도 강제퇴직을 종용하는 중이며 이들 안에는 임산부도 포함됐다. 

노조는 "박스터는 최고 실적을 달성했고 이를 통해 타사를 흡수합병 하는 등 경영상 최고 호재를 누리고 있음에도 특정 직원을 대상으로 비윤리적이고 불법적인 강제퇴직, 찍어퇴직을 강요하고 있다"며 "임신중인 직원에게까지 사직을 강요하는 비도덕적인 행위마저 서슴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부에는 일하기 좋은 기업, 부채가 없는 직장으로 홍보하지만 실상은 노동자를 하나의 생산수단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이 노조 측 주장이다. 

또한 노조 측은 회사가 직원들에게 '나이가 들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언행까지 일삼아 대상자들의 자존감이 떨어졌다고 전했다.

희망퇴직 보상도 다국적 제약사 평균 조건인 2N+알파(근속연수의 2배 더하기 알파개월)보다 현저히 낮은 수준이지만 이 마저도 최대 24개월이라는 조건이 걸려 있다. 

노조 측은 "결국 이번 불법해고는 장기 근속자에 대한 회사의 편향된 관점이 반영된 것"이라며 "현재 남은 대상자가 조합원은 아니지만 불법해고 철회 시까지 무기한 투쟁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측은 "사업전략 수정에 따라 불가피한 인력조정"이라며 "조직개편으로 인력이 재편성되는데 일정 직무가 필요없게 된 것이지 강제퇴직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업저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