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의대 김도연 교수 한국임상암학회서 발표

암치료에 있어서 다학제 진료가 아직은 걸음마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국의대 김도연 교수가 19일 한국임상암학회에서 보고한 국내 암환자 진료의 다학제적 진료 현황에 따르면, 다학제 진료는 주로 서울과 경기지역 상급종합병원에서 이뤄지고 있으며, 암종 또한 일부 고형암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번에 나온 연구는 2014년 8월부터 2016년 12월까지의 다학제 통합진료 청구내역을 토대로 급여화 이후 암진료 횟수, 암종별 시행내역, 지역별 시행내역 등을 조사해 다학제 진료가 환자의 임상 결과나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것이다.

우선 4인 구성의 다학제 진료를 받은 환자(3031건)의 연령별 분포도는 60~69세가 25.3%로 가장 높았고, 이어 50~59세는 23.2%로 뒤를 이었다. 70~79세와 30~39세는 각각 16.6%와 3.8% 수준이었다.

5인 다학제 진료에서는 총 8143건 중 26%가 50~59세였으며, 60~69세는 25.8%였다. 70~79세는 18.6%를 차지했다.

지역별로 보면 4인 다학제 진료의 경우 서울이 61.5%를 차지했고, 이외 경기, 대구, 울산은 각각 29.9%, 9,9%, 9.5%였다. 그 외 인천 88건, 부산 68건이었다. 나머지 지역은 50건 미만으로 집계됐다. 5인 다학제 진료도 큰 차이가 없었다(서울, 62.1%, 경기 17.2%, 대구 7.9%).

암 종별로 보면, 4인 다학제 진료인 경우 유방암, 대장직장암, 위암 폐암 순이었고, 5인 다학제는 유방암, 대장직장암, 폐암, 위암 순이었다. 따라서 고형암이 주를 이뤘고, 혈액암 등에서 다학제는 미미했다.

이번 연구에는 환자 평가도 포함했다. 2016년 9월부터 2017년 3월까지 서울, 경기, 부산의 1곳 상급종합병원에서 241명을 설문 조사했다. 평균 연령은 59.8세로, 의뢰과는 외과가 51.5%로 가장 많았고, 혈액종양내과 15.4%, 호흡기내과 14.4% 순이었다.

▲ 동국의대 김도연 교수가 19일 한국임상암학회에서 국내 암환자 진료의 다학제적 진료 현황을 발표했다.

연구 결과, 97%의 환자가 진료 시간과 진료 절차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진료 후 진단 치료 방향에 대한 신뢰도 변화를 묻는 항목에서는 89.6% 환자가 더 신뢰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반면 설명이 어려웠다는 평가도 있었다.

연구를 발표한 김 교수는 "국내 암환자 다학제 진료를 상급종합병원 지정기관에서 시행하고 있는데 실제 진료를 받은 환자를 보면, 수도권 이외에는 활성가 안돼있고, 혈액암, 중추신경계암의 다학제 진료는 특정 기관 이외에 활성화가 안돼 있었다"고 총평했다.

이어 그는 "환자들의 경험은 대체로 호의적이었지만 다학제 진료로 임상진단과 치료가 변경되었는지에 대해서는 분별이 안되는 경우가 있었으며 , 특히 환자 예후에 영향을 미치는지는 아직 풀어야할 숙제로 지적됐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향후에는 좀 더 발전적인 모델로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의 경우에는 다학제적 진료가 매우 체계적으로 잘 이뤄지고 있다"며 "제도의 한계를 떠나 미국과 유럽 등 해외사례를 잘 벤치마킹해서 점진적으로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피력했다.

한편 국내 다학제적 관련 연구는 두 개로, 하나는 지난 2015년 한국임상암학회에서 발표된 것으로 방사선종양학회, 병리학회, 영상의학회 회원들에게 이메일을 이용해 온사인 조사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같은해 한국임상암학회 10주년을 맞아 종양내과 정회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한 SOMOS-K 연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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