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악력 감소로 일상생활 불편...정신건강에도 악영향

수지관절염의 주된 원인은 노화로, 관절이 퇴행하면서 발생한다. 연골이 닳아 없어지면서 생기는데 주로 50대 이후에 나타난다. 꼭 관절이 노화되지 않더라도 비만이나 선천적 영향, 외상, 스마트폰 사용 등으로 인해 젊은 층에게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이다.

수지관절염 초기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으나 점점 심해질수록 평상시에 관절을 움직이거나 걷는 것이 힘들 정도로 아프게 된다.
연골이 모두 닳게 되면 뼈끼리 맞닿는데 이때 뼈의 손상이 진행될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지관절염 환자 대부분은 특별히 손을 쥐는 것과 같은 행동을 할 때 통증이 악화되고 쉬거나 열을 가하면 완화된다. 통증은 지속적이고 쑤시는 양상이며, 잠을 방해하기도 한다.
일부 환자는 관절을 사용할 때 ‘으드득’하거나 ‘딸깍’거리는 감각을 호소하며 관절 종창의 빈도수도 늘어날 수 있다.

한편 악력의 감소로 문고리를 돌리거나 병을 여는 일상적 일을 수행하는 데도 점진적인 기능감소를 종종 경험해 불편함을 호소하곤 한다.
그런데 불편으로 인해 계속 사용하지 않으면 근육이 소실되고 유착 관절낭염과 결과적인 관절 강직이 일어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수지관절염에 사용되는 약제들은 NSAIDs 국소제제나 capsaicin 국소제제 등으로 심각한 경우가 아니라면 경구제제는 추천되지 않는다.
경구제제라 해도 NSAIDs 정도인데 장기간 복용하면 여러 부작용 이슈가 제기될 우려가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공현식 교수팀은 65세 이상 남녀 378명을 대상으로 손가락 퇴행성 관절염이 얼마나 흔한지 조사하고, 퇴행성 관절염이 손과 팔의 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그 결과, 65~69세 남성의 37%, 여성의 41%가 손가락에 퇴행성 관절염이 있었다.

70~74세는 49%(남)~67%(여), 75~79세 65~76%, 80세 이상은 86~90%였다. 고령에서 높은 유병률을 보임에도 손이나 발의 경우 골관절염 관리에 대한 영상 소견이나 비수술적 이슈가 실린 연구가 적은 편이다.

흥미로운 점은 상지, 하지 장애 정도가 전반적으로 느끼는 신체 건강과 중등도는 상관관계가 있으며, 나아가 정신 건강과도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공현식 교수와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팀 연구에 따르면, 성남시에 거주하는 65세 이상의 일반인 272명을 대상으로 관절염과 정신 및 신체건강의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남성보다 여성이 상·하지 모두 장애 정도가 컸으며 나이가 들수록 전반적으로 장애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지 장애는 각각 신체 건강과는 중증도의 상관관계를, 정신 건강과는 경도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분석했을 때 상지와 하지 중 신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는 하지가 더 컸으나 정신 건강에는 하지보다 상지 장애가 더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리나 발가락의 불편은 실제 신체장애 정도는 크지만 나이 탓으로 받아들이고 적응하는 데 비해 손가락이나 팔이 불편한 것은 집안에서의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주기에 심리적 고충이 상대적으로 크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 전반적인 신체 건강뿐 아니라 정신 건강을 위해서는 팔, 다리 건강에도 신경쓰고 적극적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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