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동찬 교수 "국내 투석환자 수 늘었지만 혈액여과투석 받은 환자는 2012~2016년 차이 없어"

▲ 가톨릭의대 진동찬 교수는 대한신장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대한신장학회 말기 신부전 환자 등록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혈액투석(hemodialysis, HD)과 혈액여과(hemofiltration, HF) 방식의 장점을 모두 살린 투석법으로 주목받은 '혈액여과투석(hemodiafiltration, HDF)'이 국내 말기 신부전 환자들에게는 많이 적용되지 않는 모습이다.

'대한신장학회 말기 신부전 환자 등록사업' 결과에 의하면, 국내 투석환자 수는 늘었지만 HDF를 받은 환자는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차이가 없었다.

HDF는 크기가 크거나 작은 노폐물을 모두 제거할 수 있는 투석치료로, HD만으로 걸러낼 수 없어 몸에 남아 쌓여 있는 노폐물도 제거 가능해 신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을 줄일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치료재료의 비용 부담이 높고 기존 투석 비용만 급여를 인정해 국내에서 시행하는 의료기관이 많지 않은 상황.

이에 말기 신부전 환자에게 매번 HDF를 적용하기보단 주 1회만 HDF를 진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일부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투석비를 더 받기도 한다. 

18일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열린 대한신장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가톨릭의대 진동찬 교수(성빈센트병원 신장내과)는 "말기 신부전 환자가 일주일에 HDF를 몇 번 진행하는지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주 1회 이상 HDF를 받은 환자는 약 18%였지만 받지 않은 환자가 82%였다"면서 "2012년 HDF를 진행한 환자가 19%였던 점과 비교하면, 환자가 늘지 않고 머물러 있는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주 1회 이상 HDF를 받았던 환자는 △2012년 19% △2013년 15% △2014년 15% △2015년 15% △2016년 18%로, 중간에 조금 감소했으나 5년간 20%에 미치지 못했다.

주목할 점은 HDF를 받은 환자 수는 5년간 큰 변화가 없지만 HD를 받은 환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HDF를 진행한 환자는 지난해 1만 2000여 명으로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에 각각 약 9000명, 8000명, 8300명, 9300명인 점과 비교하면 크게 늘지 않았다.

반면 HD를 받은 환자는 2012년, 2013년, 2014년, 2015년에 각각 약 4만 8000명, 5만 2000명, 5만 7000명, 6만 3000명에서 지난해 7만여 명으로 매해 꾸준한 오름세를 탔다. 

진 교수는 "국내 투석환자 수는 매우 빠르게 늘고 있지만 HDF 적용 환자는 18%가량에서 머물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HDF 시행 의료기관, 종합병원급에서  늘어"

이와 함께 HDF를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은 종합병원급에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HD만 시행하는 의료기관 또는 HDF도 가능한 의료기관을 조사한 결과, HDF를 시행할 수 있는 종합병원급은 2014년 43%, 2015년 44%, 2016년 45%로 매년 1%씩 증가했다.

반면 대학병원급에서는 2014년 70%, 2015년 68%로 2%로 감소 후 2016년 68%로 변화가 없었다. 개인의원급은 2014년과 2015년에 72%에서 51%로 20%가량 감소했지만, 지난해에는 4% 늘어 개인의원급 중 55%가 HDF를 시행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교수는 "전체적으로 보면 HDF가 가능한 의료기관은 2014년 58%에서 2015년 50%로 줄었지만 지난해에는 54%로 늘었다"며 "HDF를 적용한 요양병원이 늘어나면서 종합병원급 비율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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