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연구팀 "심부전 환자, 전립선암·방광암 남성 및 유방암 여성 환자보다 사망 위험 높아"

성별에 관계없이 심부전이 암보다 생명을 위협하는 치명적인 질환이라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영국 킬의대 Mamas Mamas 교수는 "심부전 치료 및 관리 체계가 발전했음에도 불구하고, 남성과 여성에서 흔하게 발병하는 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보다 심부전 사망 위험이 더 높았다"고 European Journal of Heart Failure 5월 4일자 온라인판에 실린 논문을 통해 밝혔다.

연구팀은 성별에 따라 흔하게 발병하는 암에 의한 사망 위험과 심부전에 의한 사망 위험을 비교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시행했다. 

연구는 2000~2011년에 스코틀랜드 393곳 일차 의료기관에 기록된 환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 약 175만 명의 환자 데이터 중 5만 7000여 명의 데이터가 연구에 포함됐다. 추적관찰 기간은 10년이었다.

먼저 남성 또는 여성에서 가장 많이 발병한 네 가지 암을 확인한 결과, 남성은 △전립선암 △폐암 △결장암 △방광암 유병률이 높았다. 여성은 △유방암 △결장암 △폐암 △난소암이 일반적이었다.

암 또는 심부전을 진단받은 환자는 남성의 경우 연령에 따른 차이 없이 비슷하게 나타났다. 반면 여성은 고령일수록 심부전 유병률이 높았다.

최종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에서 일부 암에 의한 사망률보다 심부전 사망률이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먼저 남성에서 심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55.8%였지만 전립선암 환자는 68.3%(HR 0.61; 95% CI 0.57~0.65), 방광암 환자는 57.3%(HR 0.88; 95% CI 0.81~0.96)로, 전립선암 또는 방광암보다 심부전에 의한 사망 위험이 의미 있게 높았다.

반면 남성 중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8.4%(HR 1.23; 95% CI 1.16~1.31), 결장암 환자는 48.9%(HR 1.23; 95% CI 1.16~1.31)로, 남성에서는 폐암과 결장암에 의한 사망 위험이 심부전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여성에서 심부전 환자의 5년 생존율은 49.5%지만 유방암 환자는 77.7%(HR 0.55; 95% CI 0.51~0.59)로, 여성에게는 심부전이 유방암보다 생명에 더 치명적이었다.

단 여성 중 폐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10.4%(HR 3.82; 95% CI 3.60~4.05), 난소암 환자는 38.2%(HR 1.98; 95% CI 1.80~2.17)로, 심부전에 의한 사망 위험보다 폐암, 난소암에 의한 사망 위험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공동저자인 스코틀랜드 에버린대학 Phyo Kyaw Myint 교수는 한 외신(Science daily)과의 인터뷰에서 "고령의 심부전 환자는 주로 다른 질환을 동반한다. 때문에 이러한 환자군의 사망 위험 및 예후를 이해하고 적절한 관리 전략을 펼치는 것이 임상의에게 특히 중요하다"며 "아울러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임상에서는 고령의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분석하는 관찰연구를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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