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포넥틴, 인슐린 감수성 증가시키고, 비만 예방 역할 할 것

▲ 일본 동경대 Takashi Kadowaki 교수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발표 연자로 나와 "제2형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의 매커니즘의 새로운 개념이라는 강연을 통해 아디포넥틴 역할을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일명 착한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아디포넥틴(adiponectin)이 비만, 당뇨병 치료의 중요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 동경대 Kadowaki Takashi 교수는 12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대한당뇨병학회 춘계학술대회 발표 연자로 나와 "제2형 당뇨병에서 나타나는 인슐린 저항성의 매커니즘의 새로운 개념이라는 강연을 통해 아디포넥틴 역할을 분석한 결과를 공유했다. 

Kadowaki 교수는 제2형 당뇨병의 분자수준 발병 기전 이해에 지대한 공헌을 해온 세계적 석학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Kadowaki 교수에 따르면 인슐린 감수성을 조절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이 풍부한 성인에서 정상적인 혈당 수치를 유지하고 비만 위험이 훨씬 낮다. 특히 아디포넥틴이 적을수록 대사증후군은 물론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 

지방조직은 단순한 에너지원을 지방으로 축적하는 저장 장소이면서 생물학적 활성을 띠는 다양한 물질을 분비해 전신 대사 조절해 관여하는 내분비기관이다. 이러한 물질들을 아디포카인이라고 하는데 여기에 아디포넥틴, 렙틴, 비타민 A 수송 단백으로 알려졌던 레티놀 결합 단백(retinol binding protein 4, RBP4), 종양괴사 인자 알파(tumor necrosis factor alpha, TNF-α) 등이 속한다. 아디포카인은 지질 및 당 대사, 인슐린 감수성 등을 조절해 비만과 관련된 대사질환 발병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중 아디포넥틴은 혈중에 매우 높은 농도(2~20μg/mL)로 존재해 전체 혈장 단백질의 약 0.01%를 차지하는 아디포카인이다. 

제2형 당뇨병 및 인슐린 저항성, 비만이 심할수록 혈장 아디포넥틴 농도가 낮고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심혈관질환에서도 그 농도가 감소돼 있다는 게 전문가들 전언이다. 
현재까지 수많은 연구결과에서 BMI(체질량 지수), 혈청 중성지방 농도, 당뇨병, 심혈관 질환 유무가 혈장 아디포넥틴의 농도와 유의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됐다. 

아디포넥틱 농도 낮은 사람, 당뇨병, 비만 발병 위험 껑충

2002년 인디언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보면, 아디포넥틴 농도가 낮은 사람일 수록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았다. 반면 고아디포넥틴혈증은 낮은 복부둘레, 공복시 혈당, 식후 2시간째 혈당, 공복시 인슐린 농도보다 당뇨병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나타났다(Lancet 360:57-8, 2002).

아시아 성인에서도 아디포넥틴은 분명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한국 노인을 대상으로 한 전향적 연구결과에서 아디포넥틴이 대사증후군 발병에 영향을 미쳤고, 일본 성인 661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역시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높은 환자일수록 아디포넥틱 농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Kadowaki 교수는 "수많은 연구결과를 통해 아디포넥틴이 부족했을 때 비만은 물론, 제2형 당뇨병, 비알코올성 지방간염(NASH) 발병 위험이 증가했다. 심지어 수명 역시 단축시켰다는 보고도 존재할 만큼, 아디포넥틴의 역할은 그만큼 중요하다"면서

이어 그는 "이처럼 아디포넥틴 수용체인 AdipoR1과 AdipoR2는 인슐린 저항성으로 대표되는 비만 관련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유용한 타깃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디포넥틴 풍부하면 과식해도 혈당 문제 없다?

▲ 일명 착한 호르몬으로 잘 알려진 아디포넥틴이 비만, 당뇨병 치료의 중요한 타깃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흥미로운 점은 아디포넥틴이 풍부할 경우, 과도한 칼로리를 섭취해도 인슐린 저항성과 비만이 생기지 않는다는 점이다. 실제로 2007년 뉴욕의 앨버트의대 Maria E. Trujillo 교수팀이 쥐 실험을 통해 밝힌 내용이기도 하다. 

연구팀에 따르면 아디포넥틴은 풍부하고, 식욕억제호르몬인 렙틴이 부족한 실험쥐는 과식을 해도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했음을 확인했다. 이뿐일까? 아디포넥틴이 풍부한 쥐는 인슐린 감수성을 보유해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하는 것은 물론 당뇨병, 심혈관질환 등까지 예방했다.

Trujillo 교수는 "연구대상에 사용한 쥐들은 병적으로 비대해졌지만, 인슐린 감수성을 그만큼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혈당을 유지함으로써 염증,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었다"면서 "이는 고도한 칼로리를 간, 심장, 근육조직에 저장하지 않고 지방조직에 저장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다양한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전문가들은 아디포넥틴이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는 데 좀 더 깊은 확신을 가지게 됐다. 

지난해 9월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ISH2016에 참석한 영국 맨체스터 대학 Anthony Heagerty 교수는 "현재까지 아디포넥틴의 혈중농도와 비만, 대사증후군 등과의 상관관계를 밝혀낸 다양한 연구결과들 발표됐다"면서 "아디포넥틴이 근육 및 간에서 AMPK를 자극해 혈당을 이용하고 지방산 산화를 증가시켜 인슐린 감수성을 증가시키고, 여기서 더 나아가 비만을 예방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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