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훈 교수팀 "EUCLID 하위분석 결과 아시아인에서 주요 출혈성 합병증 발병률 높아"

▲ (좌부터) 경상의대 안종화·정영훈 교수

아시아인에서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경상의대 정영훈·안종화 교수팀(창원경상대병원 순환기내과)이 EUCLID 연구에 포함된 아시아인 환자를 하위분석한 결과,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에서 주요 출혈성 합병증 발생 위험이 의미 있게 높았다.

정 교수는 지난 2011년부터 '동아시아인에서 항혈전제 사용 시 출혈 발생 위험이 높아, 약제 요법 및 용량 선택에 유의해야 한다'는 '동아시아인 패러독스(East Asian Paradox)'를 세계 최초로 주창하고 있으며, 이번 결과는 이를 뒷받침하는 자료가 될 전망이다.

분석의 바탕이 된 EUCLID 연구는 말초혈관질환 환자 약 1만 4000명을 대상으로 기존에 사용된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과 티카그렐러의 심혈관사건 재발 예방 효과를 비교한 연구다.

연구에서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군은 75mg을 1일 1회 복용했고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은 90mg을 1일 2회 투약했다. 

30개월간 추적관찰 결과,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군과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의 주요 심혈관사건 발생률은 10.6%와 10.8%로 차이가 없었다. 이와 함께 주요 출혈성 합병증 발생률은 1.6%로 같았다(P=0.49).

그러나 정 교수팀이 연구에 포함된 아시아인 환자 약 1600명을 하위분석한 결과, 주요 출혈성 합병증 발생 위험은 티카그렐러 단독요법군이 클로피도그렐 단독요법군보다 2.3배 높았다(HR 2.30; 95% CI 1.09~4.85). 구체적인 발생률은 각각 3.8%와 1.6%였다.

반면 주요 심혈관 사건 발생률은 각각 14.1%와 12.1%로, 전체 환자군을 대상으로 한 결과처럼 두 군간 발생률이 비슷했다.​


EUCLID 연구에 포함된 아시아인 대상으로 클로피도그렐과 티카그렐러의 임상적 효과 비교 결과

정 교수는 "여러 연구를 통해 급성 관상동맥질환 치료에 기존 표준요법인 아스피린 및 티카그렐러 이제요법이 효과 측면에서 다른 조합의 항혈전제를 능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그러나 급성기 경과 후 안정기에 한해 출혈 위험성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GLOBAL-LEADERS, TWILIGHT, TICO 등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아스피린 및 티카그렐러 이제요법을 초기 1~3개월 투약 후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으로 변경하는 치료 전략의 임상적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고 정 교수는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이번 하위분석 결과에 따라 아시아인에서 티카그렐러 단독요법이 '출혈 위험 증가'라는 굴레를 벗어날 수 있는 치료방침이 될지에 대해 앞으로 유심한 관찰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NEJM 지난달 13일자에 레터 형식으로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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