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부전 사망률, 아프리카가 중국보다 5배가량 높아…부유국일수록 사망률 감소 추세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일수록 심부전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낮다는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Heart failure 2017에서 공개된 INTERCHF 연구 결과에 따르면, 심부전 사망률은 빈민국에 속하는 아프리카가 세계 GDP 순위 2위인 중국보다 약 5배 더 높았다. 아울러 소득수준이 높은 부유국일수록 심부전 사망률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캐나다 맥마스터의대 인구건강연구소 Hisham Dokainish 교수는 "심부전은 세계적으로 유병률 및 사망률이 높은 질환이다. 그러나 심부전에 대한 대부분 연구는 서부국가에서 발표돼 이를 일반화하기는 어렵다"면서 "이에 국가 간 심부전에 대한 이해차를 좁히기 위해 이번 분석을 진행했다"고 연구 배경을 밝혔다.

연구는 관찰 코호트 연구로 디자인됐다. 아프리카(모잠비크, 나이지리아, 서아프리카, 수단, 우간다), 중국, 인도, 중동(이집트,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동남아시아(말레이시아, 필리핀), 남아메리카(아르헨티나, 칠레, 콜롬비아, 에콰도르)에서 확인된 심부전 환자 총 5823명이 연구에 포함됐다. 

연구팀은 환자들의 등록 당시, 6개월, 1년째 데이터를 분석했다. 등록 당시 환자 데이터에는 나이, 성별, 약물 복용력, 사회·경제적 요인, 심부전 원인, 심장발작 또는 뇌졸중 과거력, 울혈성 심부전 발병 기간, 당뇨병, 신부전 등 동반질환 여부가 포함됐다.

이와 함께 6개월 및 1년째 환자 데이터에는 6개월 동안 입원 원인 및 입원 빈도, 사망 및 그 원인에 대한 기록이 더해졌다.

이를 바탕으로 연구팀은 인구학적 요인, 사회·경제적 요인, 약물 복용력, 심부전 원인 등을 보정해 각 지역의 사망률을 계산해 비교했다.

최종 결과 심부전 사망률은 아프리카가 34%로 가장 높은 반면 중국은 7%로 가장 낮았다. 지역별로 심부전 사망률 순위를 살펴보면 △아프리카 34% △인도 23% △동남아시아 15% △중동 9% △남아메리카 9% △중국 7% 순이었다. 

즉 부유국일수록 심부전 사망률이 감소하고 빈민국일수록 증가하는, '역비례' 관계가 나타난 것이다.

Dokainish 교수는 "결과에 대해 아프리카 또는 인도 심부전 환자들의 증상이 다른 나라 환자들보다 악화됐을 수 있고, 이들이 약을 제대로 복용하지 않았거나 심장기능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연구에서 확인할 수 있는 모든 요인을 보정해 분석했다. 향후 빈민국에서 심부전 사망률이 높은 원인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연구팀은 연구에서 확인하지 않은 의료 질, 심장 바이오마커 등이 사망률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에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고자 G-CHF(the Global Congestive Heart Failure)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G-CHF 연구는 심부전 환자 약 2만 5000명을 대상으로 국가별 소득 수준에 따른 심부전 사망률 및 원인을 분석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아울러 연구팀은 유전자 분석도 함께 진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Dokainish 교수는 "INTERCHF 연구를 통해 지역에 따라 심부전 사망률이 다르다는 것을 입증했다"면서 "G-CHF 연구로 이러한 차이가 나타난 원인을 명확히 밝히고자 한다. 만약 의료 시스템 구조, 의료 접근성, 의료 질 등이 심부전 치료를 방해하는 장애요인이라면, 이를 해결하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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