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 연구팀 "미취업 심부전 환자, 취업자보다 사망 위험 '50%' 높다"

취업 여부가 환자들의 예후에도 영향을 줄까? 이에 대해 덴마크 연구팀이 취업 여부에 따라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이 달라진다는 흥미로운 보고를 발표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덴마크 코펜하겐대학병원 Rasmus Roerth 박사는 "심부전 환자 2만여 명을 대상으로 관찰연구를 시행한 결과, 미취업자가 취업자보다 사망 위험이 50% 더 높았다"면서 "취업 여부가 심부전 환자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 및 수행 능력을 평가하는 중요한 요인이다"고 제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달 30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Heart Failure 2017에서 발표됐다.

분석에는 1997년부터 2012년까지 심부전 때문에 처음 입원한 18~60세 환자가 포함됐다. 연구팀은 심부전 환자들의 등록 당시 취업 여부를 확인해 취업자와 미취업자 간의 모든 원인에 의한 사망 및 심부전 재입원 위험을 비교했다.

총 2만 1455명이 심부전으로 처음 입원했고 등록 당시 취업자는 1만 1880명으로 55%를 차지했다. 평균 추적관찰 기간은 1005일이었다.

분석 결과 추적관찰 기간에 사망한 환자는 취업자 중 16%, 미취업자 중 31%를 차지했다. 이와 함께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율은 취업자 40%, 미취업자 42%로 비슷하게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나이, 성별, 교육 수준, 합병증 등을 보정한 후 사망 위험이 미취업자에서 취업자보다 50% 증가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미취업 심부전 환자의 사망 위험은 당뇨병 또는 뇌졸중 환자의 사망 위험과 비슷하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심부전으로 인한 재입원 위험 역시 취업자 대비 미취업자에서 1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Roerth 박사는 "미취업 상태는 우울증, 정신건강 문제와도 연관됐을 뿐만 아니라 자살 위험 증가와도 관련됐다"며 "취업 여부는 환자들의 삶의 질에 영향을 준다. 심부전 환자의 예후를 평가할 때 취업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어 그는 "젊은 심부전 환자에서 취업 여부는 사망 위험을 예측하는 잠재적인 요인이다"면서 "고용 상태로 젊은 심부전 환자들의 사망 위험을 계층화할 경우 적극적인 재활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연구팀은 취업 여부와 사망 위험 간 연관성은 확인됐지만, 취업 여부가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메커니즘을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메커니즘이 복잡할뿐더러 여러가지 요인이 작용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부연이다.

Roerth 박사는 "취업 여부를 확인해 예후가 악화될 위험이 높은 심부전 환자를 파악할 수 있고, 이들의 재취업을 도울 수 있다"며 "아울러 심부전 환자가 노동에서 배제된 원인을 확인함으로써 적극적인 재활치료, 심리치료 등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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