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동만 교수 "마곡병원을 모멘텀으로 병원 규모 늘리고, 전문가 교육으로 인력 보강 예정"

▲ 이대 목동병원 서동만 교수(흉부외과)

이화의료원 심혈관센터가 국내 최고 수준의 병원으로 도약하기 위한 발판을 다진다.

이대 목동병원은 지난 3월 소아 심장 분야의 최고 명의로 꼽히는 서동만 교수(흉부외과)를 마곡지구에 설립될 새병원의 국제심혈관센터 추진 단장으로 영입하면서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했다.  

서 교수는 서울아산병원에서 국내 최초의 선천성심장병센터 소장과 건국대병원 심장혈관센터 소장을 역임한 경험을 토대로, 이화의료원 심혈관센터를 국내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화의료원에서 새 기틀을 마련하고 있는 서 교수를 만나 심혈관센터를 이끌어갈 계획과 소아 심장수술 트렌드 등을 들어봤다.

- 이화의료원 마곡지구 국제심혈관센터의 목표는 무엇인가?

마곡지구 국제심혈관센터는 심장병을 제대로 치료하면서 규모에 걸맞은 병원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다. 제대로 심장병을 치료하지만 규모가 작은 병원이 있고, 규모가 크지만 전문적이지 못한 병원이 있다. 이화의료원은 마곡지구를 모멘텀으로 규모뿐만 아니라 질적인 면도 업그레이드해 규모, 의료 질 모두 충족하는 병원으로 나아가겠다.

이화의료원은 마곡지구 개원으로 1000병상이 추가돼, 총 1800병상 규모의 대형병원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또 많은 전문가를 교육해 인력, 하드웨어 등 모든 면을 보강하겠다. 현재 이대 목동병원의 인력, 하드웨어만으로는 부족하다. 누구나 인정할 수 있을 정도로 병원 의료 질을 보강하겠다.

마곡지구 새 병원 개원까지 약 1년 반 남았다. 정년이 4년밖에 남지 않아, 마곡지구 새 병원의 기틀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임하고 있다. 

- 이대 목동병원 소아심장수술팀은 다학제 협진으로 산전 진료를 진행하고 있다. 팀을 소개하자면?

요즘은 아이들이 태어나기 전에 진단이 이뤄진다. 선천성 심장병을 가진 아이들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맞춤형 치료로 완치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고위험 산모들을 진단할 수 있는 산부인과가 있어야 하고, 산전초음파를 전문적으로 하는 담당자가 있어야 한다.

본 소아심장수술팀은 박미혜 교수(산부인과), 김영주 교수(산부인과), 손세정 교수(소아청소년과) 등으로 구성됐다. 서울아산병원에서 일할 때 펠로우를 거친 반지은 교수(소아청소년과), 소아심장수술 전공자인 한재진 교수(흉부외과)도 함께하고 있다. 

그리고 소아 심장수술을 시행하는 동안 마취과의 역할도 중요하기에 소아심장 전문의인 이종화 교수(마취통증의학과)가 팀에 합류했고, 영상의학과 등 여러 과가 힘을 모아 진료하고 있다.

- 이대 목동병원으로 온 후 심장이식을 받은 환아는 어느 정도인가? 이들은 면역억제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문제는 없나?

 

이대 목동병원에 온 후 심장이식을 받은 환아는 아직 없다. 공여자가 나타나면 언제든지 할 수 있을 것이다.

심장이식 후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면 소아뿐만 아니라 성인에서도 이상반응이 나타난다. 고혈압, 콩팥 손상, 림프암 등이 잘 발병하고 심장 관상동맥이 좁아지는 관상동맥질환도 나타난다. 또 감염위험에 항상 노출돼 문제다. 

이상반응은 소아와 성인에서 다르지 않다. 면역억제제는 그 자체가 안고 있는 필요악이라고 본다. 면역억제제는 삶의 질이 회복된 상태에서 제2의 삶을 살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현재 면역억제제 병용요법 등이 계속 연구되고 있으며 새로운 치료제도 시도 중이다. 

- 이대 목동병원에서 의료봉사 계획은?

해외 소아 환자들을 초청해 치료하거나 외국에서 치료하는 사업 모두 계속 진행 중이다. 이화의료원이 미션병원이다 보니 의료봉사에 대한 개념이 확실하다. 현재 아프리카미래재단과 업무협약을 체결했고 의료봉사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화의료원에서 심장수술로는 의료봉사를 진행하지 않았다. 이에 심장수술로 의료봉사를 펼치는, 한 층 업그레이드된 의료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와 올해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무료로 소아 환자들을 치료했다. 해마다 해외에서 의료봉사를 했기에,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해외 봉사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2009년 적십자박애장을 받은 만큼 더 열심히 의료봉사를 펼치고자 한다.

- 소아 심장수술의 트렌드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내과에서는 성인의 가슴을 열지 않고 치료하는 시술이 트렌드가 됐다. 이와 달리 소아 선천성 심장병 치료에서는 이전부터 시술이 일부분을 차지했다.

심장내과에서는 대동맥 판막을 시술로 넣는데, 고령이거나 큰 크기의 판막을 이식받을 수 있는 환자, 말기 상태 환자에게만 제한적인 시술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수술을 포기해야 했었던 환자들이 판막시술을 받을 기회가 생긴 것이기에, 심장수술이 줄지는 않았다.

과거에는 선천성 심장병 치료 시 개흉수술이 일반적이었지만 점점 조금 열고 최소 침습하는 수술을 하고 있다. 이와 함께 로봇수술도 주목받고 있다. 현재 목동병원은 로봇수술이 활성화됐기에, 흉부외과에서도 로봇수술을 활성화해 환자들을 치료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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