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방경청, "서울 서대문구 중소병원과 대학병원 전공의들이 환자 이송으로 금품 주고 받아"

돈을 받고 응급실을 찾은 환자를 특정 중소병원으로 보낸 대학병원 전공의들과 이들에게 억대 단위로 돈을 준 중소병원장이 경찰에 적발됐다. 

24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환자를 소개하는 대가로 돈을 주고 받은 혐의로 서울 서대문구 ㅅ 병원 이 모 원장과 영업사원, 대학병원 의사 서 모씨 등 55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이 모 원장은 2011년 1월부터 2016년 10월까지 대학병원 의사들에게 금품을 주고 환자를 유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 모씨를 포함한 대학병원 의사 40명은 응급실을 찾은 환자에게 ㅅ병원을 소개하며 영업담당자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중소병원을 운영하는 이 모 원장은 병원 경영이 어려워지자 '대외협력팀'을 만들어 서울의 유력 대학병원의 의국장들이 로비 대상를 시작했다. 

 

로비 대상이 된 병원 의국장들은 의국장 업무를 인계할 때마다 ㅅ병원의 대외협력 담당자를 함께 소개하며 후배 의국장이 관행적으로 금품을 받도록 했다.

서울지방경찰청은 "의국장들은 응급실에서 근무하는 전공의 1∼2년차들로부터 환자상태에 대한 보고를 받고,  당일 수술이 어려운 환자들을 ㅅ병원으로 보냈다"며 "대퇴부골절은 50만원, 손가락 절단은 30만~40만원, 인대 손상은 20만원 등으로 책정해 돈을 받있다"고 발표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ㅅ병원은 대학·종합병원 7곳에서 모두 1200여 명의 환자를 유치하고, 환자를 보내준 의사 40명에게 총 2억500만원 상당을 제공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의국장들이 속한 병원 7곳 등도 함께 입건하고 ㅅ병원에 진통제를 처방하게 하는 대가로 현금 2억원을 제공한 제약업체 관계자들도 별도로 입건했다.

ㅅ병원에서 받은 액수가 적은 의사 32명에 대해서는 소속 병원에 기관통보를 했다.

경찰은 대학·종합병원을 상대로 같은 방식으로 환자 유치를 하는 병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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